'붉은 다이아' 추가 가능성…25일 제네바서 최종논의붉은 십자가와 초승달(新月) 문양으로 상징되던 국제적십자-적신월사(赤新月社)의 기장에 `붉은색 다이아몬드'가 추가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제네바협약에 가입한 세계 189개국 대표들은 25일 제네바의 연맹 본부에서 회의를 갖고 지난 50년간 논란을 빚어온 로고 문제에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지가 4일 보도했다.
국제적십자사가 로고를 변경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기존의 로고들이 국제적으로 통일되지 못한 채 남용되는데다 종교 논란까지 빚어 적십자 운동의 성격 마저 희석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가령 붉은 십자가와 초승달 로고는 카자흐스탄과 에리트리아, 색깔만 다른 십자가는 스위스의 국기로 사용되고 있다. 더구나 적십자 기장은 1864년 적십자가 성립한 이후 변질되기 시작해 요즘은 병원들의 상업 로고로 자리잡았다.
특히 이스라엘 적십자사의 경우 유대교의 상징인 6각 성형의 `다윗의 별'을 상징으로 쓰고 있다. 때문에 연맹은 이스라엘 적십자를 인정하지 않았고 미국 적십자 등은 `다양성이 없다'는 이유로 연맹을 탈퇴하겠다고 나섰다. 결국 연맹은 각국 적십자사의 입장을 존중하면서도 인도주의를 상징하는 `제3의 기장'을 타협책으로 내놓게 됐다.
그러나 연맹이 제안한 갈매기 모양의 다이아몬드 문양도 논란을 빚긴 마찬가지. 이 로고는 군대의 계급장을 연상시키는데다 조난 신호 표식과 유사하다.
또 다이아몬드 광산 분쟁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은 이 기장이 자국의 국내 문제를 상기시킨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인도주의의 상징이 어떻게 변할지 주목된다.
이동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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