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여명의 야당 지지자들이 5일 베오그라드에 집결, 곳곳에서 행진을 하며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 시위를 벌였다.연방의회를 둘러싼 시위대는 이날 일진일퇴를 거듭하다 오후 5시께 연방의회 건물에 진입했으며 연방의회 건물안에서 화염이 치솟았다. 또 거리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 10여명의 시위대가 부상했다.
유고 경찰은 이날 연방의회 건물에 진입을 시도하는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발사했으나 적극적인 시위진압에 나서지 않았으며 시위대에 의해 연방의회 건물안으로 밀려 들어갔다.
일부 경찰은 헬밋을 벗고 “경찰은 시위에 동참하라”고 구호를 외치는 시위대와 대화를 나누고, DOS 깃발을 든 시위대와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DOS는 5일 오후3시(현지시간)까지 밀로셰비치가 자진 사퇴할 것을 촉구하며, 유고 국민은 베오그라드로 집결, 총궐기에 동참하라고 호소했었다.
시위대는 이날 오전 차차크, 니시 등 지방도시에서 트럭과 버스, 승용8 m를 이용, 베오그라드로 집결했다.
경찰은 시위대의 베오그라드 진입을 막기 위해 외곽도로 봉쇄 작전에 났섰으나 불도저 등을 이용, 바리게이트를 뚫고 지나가는 시위대의 차량행진을 막지 않았다.
베오그라드 남서쪽 70㎞인 콜루바라 석탄광산에서는 7,500명의 광부들이 이날 밀로셰비치의 퇴진을 요구하며 7일째 파업을 전개하고 있다.
전날 1만명이 넘는 시위대가 파업 광부를 지지하는 시위를 벌였으며 현장에는 경찰이 출동했지만 별다른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한편 밀루틴 스르디치 유고 헌법재판소장은 지난 달 24일 치러진 1차 대통령 선거는 무효라고 선언하며 조만간 재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스르디치 소장은 이날 자유유럽 라디오 방송과의 회견에서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뜻이기 때문에 이번 결정은 최종적인 것이며 절대 변경할 수 없다”고 못박고 “재선거는 밀로셰비치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2001년 7월 이전에 실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헌법 재판소는 4일 오후 야권의 반발로 진통을 겪고 있는 유고의 1차 대선 결과들 중 일부가 무효라고 선언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베오그라드 외신=종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