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기금(신보) 대출보증 외압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이승구ㆍ李承玖부장검사)는 5일 박지원(朴智元) 전 문화관광부 장관을 6일 소환해 전 영동지점장 이운영(李運永ㆍ52·구속)씨와 대질, 지난해 2월 이씨에게 2차례 전화를 걸어 아크월드에 15억원의 추가 대출보증을 해주도록 압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키로 했다.또 지난해 4월 당시 청와대 법무비서관인 박주선(朴柱宣ㆍ민주) 의원에게 이씨의 내사를 지시 또는 부탁했는지 여부 등도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박 전 장관에 대한 조사는 신보 사건에 국한하지 않는다”며 “한빛은행 관악지점 불법대출 사건을 수사중인 조사부(곽무근ㆍ郭茂根부장검사)로부터 관련 기록과 신문 항목을 넘겨받아 박 전 장관과 관련된 모든 의혹들을 추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특히 박 전 장관이 평소 자신을 `박 전장관 조카'라고 소개해온 아크월드 대표 박혜룡(朴惠龍ㆍ47ㆍ구속)씨와 접촉했는지, 한빛은행 이수길(李洙吉ㆍ55) 부행장과의 친분 관계 및 지난해 3~5월 3차례 통화 내용, 은행 고위층을 통한 아크월드 거액 대출 지시 여부 등도 광범위하게 조사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검찰은 이날 한빛은행 이 부행장을 전격 재소환, 지난 1월 관악지점이 충분한 담보없이 아크월드 등에 198억원의 분할대출을 해준 사실을 본점 감사팀이 적발하고도 정밀 감사를 중단한 경위와 이 과정에서 감사팀에 압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또 이 부행장이 지난 1월 당시 관악지점장 신창섭(申昌燮ㆍ48ㆍ구속)씨에게 전화를 걸어 아크월드 지원을 지시했는지와, 지난 8월 신씨와 2차례 통화한 경위, 같은 달 아크월드 박씨를 부행장실에서 만난 경위 등도 조사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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