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김대웅·金大雄 검사장)는 5일 경부 고속철 차량 선정과 관련, 프랑스 알스톰사에서 거액의 로비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황명수(黃明秀·민주당 고문) 전 신한국당 의원이 1994년 로비스트 최만석(59·수배)씨와 접촉했을 당시 정권 핵심도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 황 전 의원의 구체적인 로비 과정을 조사중이다.검찰은 최씨를 알스톰사에 소개해주고 알스톰사에서 380만달러를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호기춘(扈基瑃·여)씨로부터 “당시 청와대가 최씨와 황 전 의원의 접촉 사실을 적발, 청와대가 황 전 의원을 질책하고 경고를 한 것으로 알고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검찰은 당시 황 전 의원이 최씨를 만난 뒤 알스톰사의 테제베(TGV)가 경부 고속철 차량으로 선정되도록 여권 핵심 인사들을 만나 부탁하거나 당시 교통부 등에 압력을 행사하려는 과정에서 청와대에 이같은 사실이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황 전 의원 가족 계좌에서 나온 뭉칫돈이 당시 여당인 신한국당 의원 일부에게도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 돈이 고속철 로비금인지 여부와 함께 돈의 흐름을 정밀 추적중이다.
이에 앞서 검찰은 지난 6월3일 황 전 의원 가족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1995년말~96년 4·11총선 직전에 거액의 뭉칫돈이 입금된 사실을 밝혀냈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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