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 총재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회동은 물론 민주당 서영훈(徐英勳) 대표의 회동 제의를 잇따라 거절했다.평소 대화 정치를 주장해 온 JP가 여권 최고위 인사의 회동 제의를 거절한 것은 다소 의외다.
두 사람의 회동제의를 거절한 JP의 공식이유는 “현재는 만날 때가 아니다”는 것이 전부다. 하지만 JP측근들의 입을 빌리면 JP가 만남을 거절한 이면에는 정국 운영방식을 놓고 현 여권에 대한 강한 불만이 배어있다는 것.
JP의 한 측근은 “JP는 지금 DJP회동 등 만남이 있더라도 정국운영에 대한 해법이 달라 자칫 마음의 벽만 높아질 수 있다고 본 듯 하다”고 설명했다.
의약분업만 해도 JP는 여권과 정반대의 해법을 갖고 있다. 그는 기회만 있으면 “의약분업은 첫 단추부터 잘못됐다”며 ”아무리 명분이 좋아도 국민이 원하지 않으면 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해 사실상 전면 유보를 주장해왔다. 한빛은행 불법대출사건에 대한 처리 역시 JP는 당론이라는 형식을 택하긴 했지만 `특검제 실시'를 주장, 한나라당의 손을 들었다.
JP의 한 측근은 “지금 DJP회동이 이뤄진다면 JP가 국회법 처리를 놓고 아쉬운 말을 해야 하는데 내키지 않은 모양”이라고 설명했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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