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펜싱사상 최초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김영호(29.대전도시개발공사)의 펜싱 검이 대통령에게 선물로 전달된다.매 올림픽 등 주요 대회를 마친 후 선수단이 대통령을 예방할 때 상징적인 경기용품을 전달하는 것이 관례. 이번 시드니올림픽이 끝난 뒤에는 대통령에 대한 선물로 `투혼과 눈물'이 담긴 김영호의 펜싱 검, 하키 스틱과 공이 후보로 물망에 올랐다.
김영호는 3일 귀국하자마자 대한체육회 관계자의 이 같은 요청을 받고 금메달을 땄을 때의 펜싱 검에 사인까지 해 제공했다. 남자 하키 선수들도 사인이 담긴 스틱과 공을 준비했다.
그러나 김영호의 펜싱검이 선물로 채택되기까지 잠시 우여곡절이 있었다. 청와대 경호실이 `흉기'취급을 받는 펜싱 칼이 선물로 적합한지 여부를 놓고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기때문이다.
이발사(면도사)를 제외하곤 아무도 대통령 앞에서 칼을 들 수 없는 상황에서 청와대에서 검을 들 수 있느냐는 것이다. 결국 4일 경호실과 문화관광부, 대한체육회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댄 끝에 김영호의 펜싱 검은 선물로 `OK' 사인을 받을 수 있었다.
김영호의 펜싱 검은 프랑스제 `프리에르'로 길이 110cm 무게 550g. 가격은 13만원대. 김영호와 남자 하키선수 등 올림픽 선수단 280여명은 5일 청와대를 예방한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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