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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나가 '亞산업계 최강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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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나가 '亞산업계 최강여성'

입력
2000.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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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NTT도코모(주)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휴대폰 인터넷 접속 서비스 `i모드'의 `생모(生母)'인 마쓰나가 마리(46)가 미 경제지 포천 최신호가 발표한 `아시아 산업계 최강의 여성'에 선정됐다.포천은 마쓰나가를 “일본 소비자 대상 서비스에서 워크맨 이래의 경이적 성공을 거둔 `i모드'의 입안자”라고 소개하면서 “기업이 첨단 서비스를 제공할 때 정보 전달 수단과 그 내용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를 멋지게 보여 주었다”고 평가했다.

3월말 NTT도코모를 그만 두고 여성전용 인터넷 사이트 eWoman(www.ewoman.co.jp)의 편집책임자를 맡고 있는 마쓰나가는 1997년 7월 전직 안내 전문지 `도라바유' 편집장에서 NTT도코모 기획실장으로 전직, `i모드'를 입안·개발했다.

지난해 2월에 발매된 `i모드'는 이미 가입자가 600만명을 넘어서 인터넷 접속업계 정상에 군림하면서 포화상태에 이른 휴대폰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었다. NTT도코모가 세계 최대의 인터넷 접속업자인 미국 AOL과 제휴, 미국 진출 꿈을 이룬 것도 `i모드'의 공이었다.

세기의 히트상품이 정보기술(IT)과 거리가 멀었던 `초(超) 아날로그 인간'에 의해 개발됐다는 점도 커다란 화제였다. 메이지(明治)대학 불문과를 졸업하고 곧바로 리쿠루트에 입사한 마쓰나가는 발군의 기획·편집력으로 31세에 `취직 저널' 편집장, 33세에 `도라바유' 편집장에 올라 일찌감치 맹렬 여성의 한 사람으로 꼽혔다.

`i모드'의 착안은 `도라바유' 편집장 시절 매달렸던 `소비자가 절실하게 바라는 정보는 무엇이며 어떻게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할 것인가'라는 화두에서 자연스럽게 나왔다. 소비자는 새로운 기술을 따라오게 마련이라는 IT전문가들의 고정관념을 뒤집은 평범한 발상이 폭발적인 호응을 불렀다.

`아시아 최강'으로 선정된 데 대해 그는 “성공하느냐 마느냐 보다 새로운 일에 매달리는 과정이 즐겁다”면서도 “새로운 도전에 대한 격려가 되리라는 점에서 기쁘다”고 밝혔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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