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월드컵유치를 놓고 경쟁을 펼쳤던 유럽의 앙숙 잉글랜드와 독일이 2002년 월드컵으로 가는 길목에서 한 판 승부를 벌인다.오는 7일(현지시간) 열리는 2002월드컵 유럽예선 22경기중 잉글랜드와 독일의 9조경기는 최고의 하이라이트다.
장소는 런던 웸블리구장. 바로 66년 잉글랜드 월드컵서 결승에 오른 두 팀이 만났던 곳이다. 당시 보비 찰튼이 활약하던 잉글랜드가 베켄바워의 독일(당시 서독)에 4_2로 완승, FIFA컵을 거머쥔 바 있다.
축구에 관한 한 두 나라는 `철천지 원수' 지간. 이들은 올 유로2000서도 나란히 한조에 속해 있었고 2006년 월드컵유치를 놓고도 치열하게 경쟁하는 등 올해 이들의 관계는 더욱 최악이다.
두번의 만남에서 전적은 1승1패로 호각세. 유로2000서는 잉글랜드가 34년만에 독일에 1_0으로 승리했지만 월드컵유치에서는 독일이 잉글랜드에KO승을 거뒀다.
결전을 준비하는 양팀의 각오 역시 비장하다. 케빈 키건 잉글랜드 감독은 역대 최강의 투톱으로 평가받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특급골잡이 앤디 콜과 `영국의 펠레' 마이클 오웬(리버풀)을 내세워 독일문전을 공략한다.
반면 독일의 루디 펠러 감독대행 역시 세대교체를 단행한 뒤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상승세를 몰아 유로 2000의 패배를 설욕할 태세다.8?
양팀의 경기보다도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유럽에서 가장 악명높은 영국과 독일의 훌리건들이 펼칠 `장외의 전쟁'. 이미 양국의 팬들은 온갖 난동으로 유로2000이 열렸던 벨기에를 초토화시킨 바 있기에 벌써부터 런던 경찰들은 바짝 긴장해 있다.
한편 이날 열리는 이탈리아_루마니아의 8조예선과 11일 펼쳐질 네덜란드_포르투갈의 2조예선도 올해 열리는 유럽예선에서 놓쳐서는 안 될 `미리보는 월드컵'이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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