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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국악대학 내년 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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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국악대학 내년 개교

입력
2000.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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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학교가 국내 최초의 국악대학을 설립했다. 내년에 문을 연다. 국악관현악과, 창작음악극과의 2개 과로 출발해 2차 년도인 2002년 작곡 이론과와 국악유아교육과를 추가 개설한다. 종래 음대 안에 있던 한국음악과를 단과대학으로 확대한 것이다.중앙대 국악대학은 민족전통과 창작음악, 남북 통일음악과 아시아음악에 대한 포괄적 교육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한 특성은 교수진에서 드러난다. 이를테면 국악관현악과는 전임교수 박범훈 최태현 외에 초빙교수로 중국과 인도의 전통악기 연주자를 데려온다. 또 창작음악극과에서 독립하게 되는 작곡이론과의 초빙교수 명단에는 미키 미노루, 류원진 등 중국과 일본 작곡가가 들어있다.

창작음악극과와 국악유아교육과는 국내 처음 개설되는 것이다. 특히 창작음악극과는 판소리 민요 가곡 등의 전통 성악을 바탕으로 한 `한국적 뮤지컬' 생산을 교육 목표로 밝히고 있다. 이를 위해 판소리 수련을 거친 마당극 배우 김성녀씨를 전임교수로 영입한다.

국악대학이 왜 필요한가. 설립과 운영안 마련 작업을 맡고 있는 중앙대 한국음악과 노동은 교수는 “기존 음대는 서양음악 중심으로 되어 있어 국악 인재 양성에 한계가 있다” 고 설명한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의 교과과나 사회 현실에서 국악이 절대적 열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국악이 독자성을 확보하려면 국악대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서울대 국악과 오용록 교수도 같은 의견이다. “국악은 양악과 다른 역사적 배경과 원리를 갖고 있다. 국악이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의 국악과 양악을 통합교육한다면 국악은 존립근거를 잃고 고유성을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국악대학 설립이 장기적으로 국악 발전에 바람직한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현재 국내 음대 교육은 국악과 양악이 철저히 분리돼 있어 음악적 통합성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따로 놀기' 이분법의 불합리성은 특히 작곡 쪽에서 많이 공감하고 있다. 따라서 따로 국악대학을 만들기보다는 기존 음대 커리큘럼을 혁신적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악대학의 등장은 지방 대학 국악과의 존폐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방대학 국악과들이 학생수 감소로 문 닫을 위기를 겪고 있는 마당에 국악대학으로 많은 학생이 흡수될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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