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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철강 '정상가동후 재맥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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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철강 '정상가동후 재맥각' 추진

입력
2000.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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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철강 채권단은 약4조원의 부실기업인 한보철강을 1~2년간 정상가동 후 재매각을 추진하는 쪽으로 처리가닥을 잡았다. 정상가동 하더라도 채무부담 이상의 영업이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인수자를 확보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이다.그러나 업계에서는 제철업의 경쟁 격화와 국내시장의 공급 과잉 등을 들어 1~2년 후에도 사정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한보철강은 현재 A지구의 봉강(철근)공장만 정상가동하고 있다. 열연강판 공장은 가동이 중단됐고 냉연공장은 미완성인 채로 남아있지만, 지난해 봉강공장의 가동으로 2,76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예상매출은 3,080억원.

채권단은 이같은 매출추세에 따라 월 20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하고 연간 300억원 가까운 자금잉여가 창출된다고 밝혔다. 회사정리 절차에 따라 2002년까지는 126억원씩의 부채만 상환하면 되기 때문에 무차입 경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기관에서 780억원을 차입한 뒤 50억원의 원금을 갚을 정도로 경영의 문제는 없다”며 “네이버스와의 계약파기로 당장은 인수의사를 밝히는 상대가 나타나지 않겠지만 1~2년 뒤에는 반드시 매수자가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정기홍 부원장도 “한보철강은 추가 자금투입 없이도 3~4년은 버틸 수 있다” 며 “헐값 매각보다는 시간을 두고 제값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과잉공급에 따라 세계 철강업계가 설비를 축소하는 추세여서 2~3년내에 인수자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포스코의 한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철강가격의 하락이 예상되고 이후전망도 불투명하다”며 “네이버스가 인수후 재매각 대상을 찾지못한 사정이 크게 변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정상가동으로 한보철강이 일신할 지도 의문이다. 현재 봉강공장의 경우 국내 건설경기의 장기침체에 따라 점차 기반을 상실해 가고있다. 현대증권 중공업담당 애널리스트는 “부가가치가 높은 냉연공장과 열연공장의 가동 없이는 적정한 매수자를 찾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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