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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팔 중재 전방위 외교

입력
2000.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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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째 접어든 이스라엘_팔레스타인간 최악의 유혈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한 국제사회의 중재노력이 본격화했다.양측 지도부의 휴전발표에도 불구, 팔레스타인 민병대와 이스라엘군 간 충돌이 오히려 전면전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자 미국은 3일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을 비롯, 조지 테닛 중앙정보국(CIA) 국장, 데니스 로스 중동특사 등 가능한 모든 외교채널을 총동원, 전방위 중재외교에 돌입했다. 유혈사태의 해결의 최대 분수령은 일단 올브라이트 장관의 중재로 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간 3자 회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테닛 국장, 로스 특사 등이 대동한 3자 회담은 중무장한 이스라엘군 철수와 즉각적인 휴전이행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對) 이스라엘 비난 결의안 채택 움직임을 파리회담을 내세워 간신히 봉합한 미국으로서는 이번 회담에서 이스라엘측으로부터 납득할 만한 조치를 끌어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3일 이틀째 회담을 가진 안보리는 프랑스, 나미비아, 러시아, 우크라이나, 말레이시아 등이 이스라엘을 강력히 성토했으나, 미국측의 반대로 구체적인 조치는 파리회담 이후로 미루기로 결정한 바 있다. 파리 회담이 문?´산될 경우 이스라엘에 대해 부정적 정서를 갖고 있는 대다수 안보리 이사국들의 결의안 채택을 막을 명분이 없는데다, 그럴 경우 중동평화회담의 조속한 재개는 사실상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 순회의장국인 프랑스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머물고 있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각각 양측 정상과의 개별 회담을 통해 유혈종식을 강력히 촉구할 예정이다.

파리 회담이 끝나면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양 정상은 무대를 다시 이집트로 옮겨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중재로 5일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례적으로 샤름 엘_세이크라는 홍해 연안의 휴양지를 회담장소로 정한 데서 무바라크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 임하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워싱턴 주재 이집트 대사관은 올브라이트 장관이 이 회담에도 참석할 것이라고 밝혀 회담장은 비장감마저 느끼게 하는 분위기다.

한편 이집트, 이라크, 요르단 등에서는 대학생, 시민, 정치운동가 등이 이슬람 경전을 들고 대거 도심시위에 나서는 등 반(反)이스라엘 시위가 중동 전체 아랍국가들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팔레스타인 소년' 유언 공개 전세계 심금울려

”아빠, 두려워 마세요. 구급차가 와서 우리를 구조해 줄거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유혈충돌 과정에서 숨진 12세의 팔레스타인 소년 모하메드 압두라의 유언이 공개돼 전 세계인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모하메드 압두라는 지난 달30일 가자 지구에서 벌어진 양측의 유혈충돌 도중 엄폐물을 찾다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심장에 총상을 입고 현장에서 숨졌다.

압두라의 아버지 자말 압두라(37)는 3일 병원에서 요르단 TV와 가진 회견에서 아들의 마지막 순간을 생생하게 전했다. 그는 중고차 시장에 들렀다가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이스라엘군이 택시에 총격을 가해 밖으로 뛰쳐 나왔다고 사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자신과 아들을 쏘지 말라고 간청했으나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 군인들은 먼저 내 팔과 다리, 골반을 쏜 뒤에 아들의 심장을 총으로 쏴 즉사시켰다”고 말하면서 국제사회가 아들의 죽음에 대해 복수해 줄 것을 촉구했다.

/암만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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