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열차에 기관사는 없다’ 서울시 2기지하철(5~8호선)에 이어 1∼4호선도 기관사 없이도 자동 운행되는 시스템으로 전환된다.서울지하철공사는 3일 시의회 업무보고에서 수동으로 작동되고 있는 지하철 2호선 전동차의 신호설비 등을 2007년까지 단계적으로 무인 자동운전방식(ATO·Automatic Train Operation)으로 전환키로 하고 이미 지난달부터 설계용역을 실시중이라고 밝혔다.
지하철공사는 2호선에 ATO 시스템을 도입한 뒤 국철과 연결된 1,3,4호선에 대해서도 무인 자동운전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철도청과 협의키로 했다.
자동운전제란 지금까지 기관사가 했던 열차 운전을 컴퓨터를 이용, 자동으로 제어하는 방식. 출발과 가속주행, 앞 열차와의 안전거리 확보, 정위치 정차, 출입문 개폐 등이 자동 제어된다.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전동차에 기관사가 필요없어지고 이론적으로는 승무원 없이도 운행이 가능하다. 그러나 안전사고 등을 방지하기 위해 승무원이 1명 탑승하고 이에따라 승무인력이 현재 전동차당 2명에서 1명으로 줄어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지하철공사는 이를위해 기존 전동차는 ATO 방식으로 개조하고, 낡은 전동차는 ATO 방식으로 제작된 새 전동차로 교체키로 했다. 모두 632억원(추정)이 소요되는 이 사업은 서울시를 통해 국고 보조를 받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지하철공사는 2002년까지 실시설계를 마친 뒤 자재 구매와 신호설비 개량을 거쳐 2007년부터 승무원 1명이 탑승하는 자동운전제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지하철공사 관계자는 “지하철 2호선에 자동운전제가 도입되면 모두 320명의 인력을 줄일 수 있는 데다 기관사의 졸음운전 등을 근본적으로 예방할 수 있어 더욱 안전한 지하철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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