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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결산 / (하)21세기 올림픽 방향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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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결산 / (하)21세기 올림픽 방향과 전망

입력
2000.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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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용위원장 기고새 천년들어 처음 열린 시드니올림픽은 평화시 인류 최대의 종합제전으로서의 위용과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200개 전 회원국이 모두 참가해 젊음의 기상을 마음껏 펼친 이번 올림픽은 21세기 올림픽운동이 지구촌 모든 가족에게 확산되어 지금보다 더 발전할 수 있다는 밝은 전망을 제시했다.

창설 104년만에 올림픽은 전세계인의 문화로 확고히 자리잡은 것이다.

길지 않은 역사지만 올림픽운동이 지구촌 전체로 확산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올림픽이 추구하는 이상에서 비롯됐다. 평화와 화합이라는 올림픽의 이상은 인류공통의 염원이기 때문이다.

올림픽은 인류에게 `더 잘사는 사회` `더 풍요로운 사회` `더 평화로운 사회`를 추구하는 가장 전진적인 사회문화운동이다.

`더 빨리` `더 높이` `더 힘차게`라는 올림픽 구호는 인류의 무한한 가능성을 일깨움으로써 인류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해왔다. 세계의 젊은이들이 자신의 한계를 딛고 일어서는 힘찬 모습을 보고 인류는 희망찬 미래에 대한 확신과 용기를 얻게 된 것이다. 이념, 정치, 종교, 사상, 인종 등 모든 것을 초월하는 올림픽은 인류가 창조한 가장 최상위 종합문화중 하나다.

제27회 시드니올림픽은 21세기 올림픽운동의 방향을 제시해준 성공적 대회였다. 특히 이번 대회가 우리나라에 주는 의미는 더욱 각별하다. 분단 55년만에 처음으로 남북한이 동시입장, 전세계를 감동시켰다.

개막식 공동입장의 역사적 순간은 전파를 타고 전세계에 퍼져나가면서 올림픽이 추구하는 진정한 이상을 보여 주었을 것이다.

또 국기 태권도가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반만년 민족역사의 찬란한 문화를 전세계에 심어주는 쾌거를 이룩했다. 올림픽은 보이지 않는 국력경쟁의 장으로서 전선없는 전쟁터다.

21세기에 있어서 스포츠를 통한 국가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전쟁에 의한 국력경쟁의 시대가 종식돼가는 만큼 유일한 국력과시의 장이 올림픽이기때문이다.

올림픽운동이 21세기에 더욱 발전하고 확산되기 위해서는 몇가지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 지나친 경쟁과 승리지상주의에서 유발되는 도핑을 근절해야 하며 지나친 상업화를 경계해야 한다.

또 올림픽이 너무 비대화되어 가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주의에도 귀를 기우려야 한다. 21세기 올림픽은 전세계인이 공통으로 느끼는 가장 큰 이슈임에 틀림없다. 올림픽은 인류에게 감동과 감격의 순간을 제공한다. 진정한 스포츠의 가치는 승리보다 좌절과 시련을 딛고 일어서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 데 있다.

벌써부터 인류는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나타날 2004년 그리스 올림픽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김운용(대한체육회장. IOC집행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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