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보쇼크' 매각협상 결렬 파장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보쇼크' 매각협상 결렬 파장

입력
2000.10.04 00:00
0 0

3년8개월을 끌어온 한보철강 매각이 무산됨에 따라 약 5조원의 부실채권은 국민의 부담으로 되돌아왔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의 신호탄이 됐던 한보부도가 IMF의 긴 터널을 빠져나온 지금 국가경제의 발목을 잡고 늘어지는 꼴이 됐다.]채권단은 현실적으로 재매각 추진이 어렵다는 것을 실토하고 1~2년 정상가동하면서 제3의 인수자를 물색키로 했다. 한보철강의 완전한 처리는 빨라도 내년 말까지는 어렵게 된 셈이다.

■네이버스 계약포기까지

네이버스 컨소시엄은 계약파기 통보문에서 "매도자의 계약이행 조건이 불만족스럽다"는 것 이외에는 어떠한 이유도 붙이지 않았다. 양측의 계약이행 조건에 따르면 계약종료일인 9월30 있는 권호성(權浩成) 중후산업 사장은 직접경영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3월 계약체결 이후 영국의 컨설팅업체가 '한보철강의 실제가치는 3억~3억5,000만달러에 불과하다'는 내용의 실사보고서를 제출하면서 권사장의 주장은 물론 재매각 여부마저 컨소시엄 내부에서 논란이 됐다.

자산관리공사 관계자는 "컨소시엄의 주축세력은 4억8,000만달러로 인수한 다음 충분한 투자비용을 회수할 없다는 판단으로 수백만달러의 실사비용과 현지법인 설립비용 등을 포기하고 협상을 결렬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보철강 어떻게 되나

채권단은 재입찰이 가장 주요한 문제지만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고 판단, 당장은 네이버스에 대한 책임추궁에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자산관리공사 관계자는 "국제관례상 배상청구가 가능한 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으며 총력을 기울여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초 계약서상에 계약파기시 손해배상 청구와 관련한 조항을 두지 않아 손배 청구도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제3의 인수자를 물색하는 과정도 첩첩산중이다. 채권단도 "계약파기 사실이 알려지면 국제철강 업계에서 제대로 가격을 쳐주는 인수자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어려움을 실토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1~2년간 정상가동으로 부실을 최소화하면서 제값을 받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4조9,000억원의 부채에다 감가상각비 등으로 매월 50억원씩의 추가손실이 발생하고 2002년까지 연간 126억원씩의 채무상환까지 고려한다면 정상화도 쉽지는 않은 상태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