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 전역에서 정권교체를 촉구하는 대규모 파업이 벌어지는 가운데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대통령이 2일 TV 연설을 통해 퇴진요구를 일축, 대선 결선 투표를 8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3일 대선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내비친 밀로셰비치는 이날 국영 RTS 방송을 통해 “야당은 서방의 하수인으로 발칸반도를 열강의 지배하에 두려는 음모를 획책하고 있다”면서 “유고는 서방의 침략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법체계를 갖고 있는 주권국가”라며 야당과 서방의 퇴진요구를 거부했다.베오그라드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는 시위대에 의해 도로 곳곳이 봉쇄됐으며 친 밀로셰비치 입장을 취해온 국영 베오그라드 라디오 방송 기자 및 기술진 등 60여명도 야당의 파업 촉구대열에 가세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 출동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이나 아직까지 시위 진압에 나서지 않고 있다.
러시아 블라디미르 치조프 발칸담당 특사는 이날 유고 결선투표를 지지하지만 그 결과는 합법적이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부 서방 관계자들은 전국적인 파업이 당초 기대에 미치치 못하고 있어 군부와 경찰의 묵시적인 협조를 유발해 밀로셰비치를 압박하려 했던 야권의 전략에 다소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베오그라드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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