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高建) 서울시장과 노무현(盧武鉉) 해양수산부장관. 민주당 당적을 갖고 있는 두 사람의 발 길이 부쩍 분주해졌다.민주당의 차기 대선주자 군이 거론될 때 반드시 이름이 끼는 이들은 국민 지지도 여론조사에서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 등의 선두 그룹에 이어 3~5위권을 달린다.
고 시장은 대권 얘기만 나오면 "그런 말 꺼내지도 말라"며 부담스러워하지만 그의 주변에서는 '대권 도전론이 계속 거론된다.
반면 노 장관은 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다는 목표는 확실하다"고 대권 도전을 분명히 한 뒤 "그러나 지금은 장관 일에 전념하는 게 수지 맞는 일"이라고 말했다.
고 시장은 요즘 정치권 인사들과 심심찮게 접촉을 하고 있다. 지난 달 중순에는 신계륜(申溪輪) 임종석(任鍾晳) 의원 등 서울 지역 소장파 원내외 지구당위원장 6명과 만찬 모임을 갖고 지역 개발 문제와 시국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고시장은 이 자리에서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으나, 한 참석자는 "고 시장이 대권에 관심 없다고 말하지만 속 마음까지 그렇겠느냐"고 반문했다.
고 시장은 지난 달 19일에는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서울시 원내외 위원장 30여명과 함께 당정 협의도 가졌다. 고 시장의 측근은 "대권과 관련해 눈에 보이는 움직임은 분명히 없다"며 "대권 얘기가 나오면 서울시 사업에 대해서도 정치적 시각으로 보려는 사람들도 있어서 곤란하다''고 말했다.
지난 8월초 장관으로 부임한 노 장관은 새로운 행정 업무를 배우느라 바쁘다. 노 장관은 "장관을 맡은 게 좋은 기회가 되는 것 같다"며 "공무원들이 더 서비스 정신을 갖고 일하도록 행정 개혁을 추진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지지 등 정치적 밑천이 있는데 쓰지 않을 수 있느냐"며 거듭 대권에 관심을 표명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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