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이 여러 분야에서 접촉하는 그 자체가 중요합니다."후베르투스 폰 모르(53) 신임 주한 독일대사는 2일 독일통일 10주년을 맞아 가진 기자회견에서 "독일의 통일과정이 그대로 한국에 적용될 수는 없지만 경험 그 자체는 한반도의 통일에 많은 시사점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달 26일 부임한 모르 대사는 특히 남과 북이 활발하게 교류하는 중요한 시기에 한국에서 근무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강조했다.
자칭 '통일 대사'인 모르 대사는 서베를린 태생으로 1961년 베를린 장벽이 세워지는 것을 목격했을 뿐 아니라 1977년 외무부에 첫발을 딛은 후 줄곧 독일 분단문제 관련 업무를 맡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 통일 이후 10년 동안 동독의 기간시설 복구 및 확충, 파괴된 환경 복구 등의 긍정적 결과를 낳았지만 동독의 높은 실업률과 낮은 생산성, 정서적인 괴리감 등을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했다.
모르 대사는 구 동독과 외교관계를 맺었던 북한과의 수교문제에 대해 "독일 외교관이 북한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 "면서 남북대화 지속, 북한의 인권 개선, 핵 문제 해결 등 3개의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말했다. 모르 대사는 "독일 의회 외교위원회 관계자들이 조만간 방북, 관계 개선을 위한 제문제를 논의하고 북한 내부를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은 현재 북한에 이익대표부와 독일 기업의 북한 진출을 자문하는 경제계의 대표사무소를 두고 있다.
모르 대사는 "한국이 1997년 경제위기에 처했을 때 주한 독일 기업 중 철수한 기업은 하나도 없었다"면서 한국은 독일의 중요한 정치 경제적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최기수기자 mounta @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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