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 밸리의 고급 첨단 인력들이 코카인, 헤로인, 각성제 등 온갖 약물에 중독,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닷컴 기업의 성공으로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넘쳐 나는 돈과 성취욕, 젊은 혈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이들의 약물 복용 실태는 과거 1960년대 히피들의 온상지였던 샌프란시스코 헤이트 에슈베리, 1980년대의 월 스트리트에 버금 가는 것이라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실리콘 밸리 고급 두뇌들이 주로 사용하는 약물은 메스암페타민, 코카인, 각성제 등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며칠 동안 밤샘 작업을 한 후 피로를 이기기 위해, 또 가중되는 업무 스트레스를 견디기 위해 약물을 복용하기 시작한다.
캘리포니아 캐피톨라에서 심리치료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캐더린 오코넬은 "커피에 메스암페타민을 타 마시면서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프로그래머들을 많이 알고 있다."면서 "일할 때 약물을 복용한다면 놀 때도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업사이드 닷컴((Upside.com)이라는 웹사이트를 인기 사이트로 만든 한 인터넷 스타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닷컴 두뇌들의 약물중독을 상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아론 버넬은 뉴욕으로 출장 가서 며칠동안 일과 씨름 하는 동안 내내 밤마다 친구들과 술 파티를 벌이다 한 호텔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이 그의 위속을 부검한 결과, 알코올과 헤로인 및 진정제 등이 검출됐는데 전문가들은 그가 오랫동안 메스암페타민과 코카인과 같은 각성제를 복용해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닷컴 기업들 두뇌 대부분은 공공 클리닉을 피하고 사설치료센터를 찾기 때문에 공식적인 통계는 없지만 여러 정황을 보면 실리콘 밸리의 약물복용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콩코드 뉴리프 치료소의 알렉 스탤컵 박사는 "신규 외래 환자의 40%가 첨단기술 업종 종사자들"이라고 말했다.
고급두뇌를 잃고 싶어 하지 않은 기업들이 직원들의 약물복용을 묵인, 방조하는 것도 약물남용의 한 원인이다. 실리콘 밸리에서 최근 신규채용자에게 약물 복용 검사를 한 기업은 인텔 한 곳 밖에 없는 실정이다.
미국을 이끌어가고 있는 고급 하이테크 두뇌들의 약물중독 현상은 장차 미국에 큰 재앙이 될지도 모른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남경욱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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