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8개 팀이 확정돼 4일 부터 화려한 '가을의 축제'가 시작된다.올해 최고의 관심사는 '20세기의 팀' 뉴욕 양키스의 3연패(連覇) 달성 여부. 지난달 30일 일찌감치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자리를 확정지은 양키스는 후반기에 공격적인 트레이드로 타선을 보강, 매 경기 6점 이상을 올리는 불망이를 뿜어냈다.
또 포스트시즌에서 항상 3점 이내로 막아줄 수 있는 선발 3인방 올랜드 에르난데스, 앤디 페티트, 로저 클레멘스 등도 건재하다.
하지만 양키스의 독주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87승74패로 포스트시즌 진출팀 가운데 승률이 가장 낮은 데다 7게임을 내리 지면서 시즌을 마무리하는 등 더 이상 최강팀의 모습은 아니기 때문이다.
막강 화력의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를 넘더라도 무서운 신인들로 리그 최고승률(95승67패)의 기적을 일궈낸 시카고 화이트삭스나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이끄는 시애틀 매리너스를 꺾어야 하는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다툴 가능성이 가장 높다. 열세인 마운드를 마크 맥과이어를 대타로 내세우는 등 타력으로 메우려 하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그렉 매덕스, 톰 글래빈, 케리 우드 등 정상급 투수들과 매일 격돌하는 게 버겁다.
시즌 전 약체로 평가받던 자이언츠는 포스트시즌 최고의 복병. 더스티 베이커 감독의 타고난 용병술로 양 리그 통틀어 최고 승률(97승65패)로 시즌을 끝냈다.
97년 플로리다 말린스를 우승으로 이끈 리반 에르난데스가 제1선발로 나서고 강속구투수 롭 넨 등이 뒷문을 맡는다. 타선의 힘은 떨어지지만 배리 본즈를 축으로 하는 팀 배팅이 힘을 발휘할 경우 의외의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정원수기자noblelia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