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혈 충돌의 와중에서 12살짜리 팔레스타인 소년이 이스라엘군 진지에서 날아온 것으로 보이는 총탄에 맞아 목숨을 잃는 장면이 TV를 통해 생생하게 보도돼 책임 소재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팔레스타인측은 문제의 장면이 방영된 후 이스라엘측의 잔학성을 맹비난하고 나섰으며 궁지에 몰린 이스라엘측은 팔레스타인측이 부녀자들을 위험한 충돌지역에 내몰고 있다는 논리를 펴며 해명에 나섰다.
국영 프랑스-2 TV의 카메라맨에 의해 지난달 30일 촬영된 이 장면은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경찰간의 총격전이 벌어진 네트자림 유대인 정착촌 앞에서 라미 자말알-두라라는 이름의 이 소년이 아버지와 함께 빗발치는 총탄을 피해 돌더미 이로 몸을 숨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소년의 아버지가 이스라엘군 진영을 향해 총을 쏘지 말도록 호소하면서 한편으로 총탄을 피하기 위해 아들과 함께 돌더미 사이에서 필사적으로 보호물을 찾으려고 애쓰는 가운데 이 소년은 두 다리와 팔, 몸통 등에 총탄에 맞아 아버지 쪽으로 쓰러졌다. 소년과 아버지는 함께 중고차를 사러 다녀오다가 총격전의 한가운데 발이 묶이면서 참변을 당했다.
슐로모 벤 아미 이스라엘 공안장관은 팔레스타인측이 어린아이들을 위험한 충돌지역으로 내몰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우리는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진정으로 필요할 경우에만 무기를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팔레스타인 의회의 아메드 케레이아 의장은 "이 세상에서 인간이 목도할 수 있는 가장 추악한 장면"이라면서 이스라엘을 맹비난했다. 팔레스타인 언론들도 이스라엘측을 비난하는 한편 현장 촬영 장면이 이스라엘을 포함, 전세계에 방영된 데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예루살렘 가자지구AFP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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