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질문과 과제물에 일일이 답하고 평가결과를 설명하는 일이 벅차고 고되지만 보람 있습니다.”사이버대학 ‘최고의 교수’로 뽑힌 한양대 안산캠퍼스 국제문화대 중국언어문화전공 이인호(李寅浩·42) 교수는 수상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이 교수는 최근 ‘2000 한국가상캠퍼스(대표 조정원·趙正源 경희대 총장)’ 총회에서 경북대 심리학과 곽호완(郭鎬完·44) 교수와 함께 제1회 베스트 티처(Best Teacher)로 선정됐다.
한국가상캠퍼스는 97년 12월 경희대, 한양대, 이화여대 등 9개 대학이 연합해 설립한 사이버대학. 이들 대학 교수 9명이 평가위원회를 구성, 63개 사이버강좌를 수시로 검색한 결과를 토대로 올해 처음 베스트 티처를 선정했다.
이 교수는 5년 전부터 PC통신으로 원시적이나마 사이버강의를 해온 사이버강의의 원조. 그는 “호기심에서 시작한 일이 결실을 맺었다”며 “5년 안에 네트워크를 통한 진정한 멀티미디어 강의를 해보는 것이 꿈”이라고 말한다.
그가 사이버강의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남다르다. 5살때 홍역을 앓으면서 오른쪽 청력을 잃었고 왼쪽 귀도 잘 들리지 않아 보청기를 착용해야 하는 신체적 불편 때문이다. 이 교수는 “강의시간에 학생들과 이야기하는 일이 가장 힘들었다”며 “학생들과 대화하는 데 장애가 많았던 내게 사이버강좌는 한줄기 빛이었다”고 회고한다.
그가 맡고 있는 사이버강좌는 ‘중국사 산책’과 ‘중국 고전문화사’. 각각 60명의 학생이 수강하고 있으며 14주 강의 동안 그를 기다린 리포트도 1,000여건에 이른다. 이 교수는 “사이버강좌의 매력에 빠지면서 낮과 밤이 바뀐지 오래”라고 말한다. “자료입력부터 동영상까지 모든 작업을 직접 한다”는 그의 홈페이지(web.hanyang.ac.kr/~pendar/)에는 강의에 대한 열정과 제자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한양대 이인호 교수
고찬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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