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불법화된 파룬궁(法輪功) 신자 1,500명이 1일 건국기념일을 맞아 감시와 경비가 삼엄한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지난해 7월 불법화후 최대규모의 항의 시위와 집회들을 벌였다.중국당국은 인민해방군, 무장경찰 등 약 1,000명을 투입해 이들을 강제해산하고 시위대 대부분을 체포했다고 현장 목격자들은 밝혔다.
신자들은 수십명씩 짝을 지어 군과 경찰이 쳐놓은 바리케이드를 넘어 들어가 “탄압을 중지하라”등 구호를 외치고 깃발과 현수막을 내걸며 산발적인 시위와 집회를 계속했다.
이날 광장에는 건국기념일 휴가를 맞아 10만명 이상이 운집했으며 파룬궁 신자들의 시위와 집회가 오전 8시15분부터 광장 곳곳에서 계속 이어져 커다란 혼란이 벌어졌다.
중국당국은 10대의 경찰버스에 약 50명씩, 15대의 중형 경찰버스에 약 25명씩 불법 시위와 집회에 가담한 신자들을 싣고 가는 것이 현장에서 목격됐으며 일부 경찰버스는 문이 닫히지 않을 정도로 체포된 수련자들이 넘쳤다.
파룬궁의 미국본부 대변인 게일 라칠린은 “오전에만도 1,000명 이상이 체포됐다”며 “중국 정부의 혹독한 탄압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중국 최고의 국경일을 선택해 시위를 벌였다”고 밝혔다.
파룬궁의 미국소재 인터넷 사이트는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이 파룬궁을 계속 탄압하면 건국기념일에 톈안먼 광장에 집결해 시위를 벌이라고 사상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촉구했으며, 탄압을 중지하지 않으면 1만명의 신도들이 톈안먼 광장에서 항의시위를 벌이겠다고 위협해왔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7월 파룬궁을 사교집단으로 규정하고 불법화했으며, 파룬궁은 이에 앞서 같은 해 4월 중난하이(中南海) 인근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인 바 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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