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24세 경찰 위잔 폰리드가 올림픽 대회 마지막날인 1일 시드니 전시홀에서 열린 복싱 플라이급(51kg) 결승전에서 카자흐스탄의 볼라트 유마딜로프를 맞아 19_12로 판정승, 태국에 이번대회 첫 금메달을 안겼다. 이로써 태국은 개국이래 지난 96년 애틀랜타 대회이후 2번째 금메달을 손에 넣는 기쁨을 만끽했다.당초 태국에 올림픽사상 2번째 금메달을 안겨 줄 것으로 기대하던 인물은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따낸 태국의 복싱영웅 캄신 솜룩. 그러나 페더급(57kg) 2연패를 노리던 솜룩은 이번대회 8강전에서 미국의 리카르도 후아레스에 판정패, 중도하차했다.
그러나 솜룩대신 폰리드가 태국의 올림픽 복싱 금메달을 이어가 또다른 태국의 복싱영웅으로 떠올랐다. 우승을 차지한 뒤 태국 국기로 온몸을 감싼 폰리드는 링 위에서 태국 국왕의 초상화가 담겨있는 액자를 들어보이며 '왕에 대한 충성'을 전세계에 과시했다.
슈퍼헤비급(+91kg)에서는 영국의 오들리 해리슨이 카자흐스탄의 무흐타르한 딜다베코프를 30_16으로 꺾고 우승, 1968년 멕시코대회의 크리스 피네건(미들급) 이후 32년만에 영국에 복싱 금메달을 안겼다.
"경기전 프로복싱 WBCoIBF 통합챔피언 레녹스 루이스로부터 격려를 받았다"는 해리슨은 "루이스의 뒤를 잇기위해 조만간 프로로 전향할 계획"이라 밝혔다.
카자흐스탄은 페더급(57kg)의 벡자트 사타르하노프와 라이트미들급(71kg)의 예르마한 이브라이모프가 2개의 금메달을 획득했고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도 각각 라이트헤비급(81kg)과 라이트웰터급(63.5kg)에서 금메달을 추가했다.
한편 '쿠바의 아성을 무너뜨리겠다' 며 호언장담했지만 단 2명의 선수만을 결승에 진출시켜 망신을 샀던 미국은 1일 결승에 오른 라이트웰터급의 리카르도 윌리엄스와 페더급의 리카르도 후아레스마저 모두 판정패, 지난1948년 이후 52년만에 '노골드'에 그치는 수모를 당했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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