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비주류 끌어안기에 팔을 걷고 나섰다.이 총재는 30일 손학규(孫鶴圭) 의원과 점심을 같이 했다. 한 때 친창(親昌) 계열이었던 손 의원은 지난 5월말 총재 경선에 나서면서 이 총재와 사이가 틀어진 비주류.
손 의원은 이 후 사사건건 이 총재와 각을 세워오다 최근에는 김덕룡(金德龍) 의원과 함께 등원론을 주장, 장외 투쟁을 고집한 이 총재를 곤혹스럽게 했다.
점심을 마치면서 이 총재는 손의원에게 “이제 주류합시다”고 말했다고 한다. 두 사람의 회동이 이 총재의 의견 수렴 작업이면서 한편으로는 비주류 포용의 의미가 짙게 배어 있음을 짐작케 한다.
두 사람이 만난 사실을 이 총재의 측근이 일부러 언론에 흘린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 한다.
박근혜(朴槿惠) 부총재 달래기에는 이 총재 뿐 아니라 측근들이 모두 나선 상태. 대구 집회 전날인 28일 직접 전화를 해 참석을 설득했던 이 총재는 집회 다음날인 30일 내내 끈질기게 박 부총재에게 연락을 시도했다.
주진우(朱鎭旴) 비서실장은 1일 아침 “어떻게 하면 박 부총재의 마음을 돌릴 수 있겠느냐”며 주위에 조언을 구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도 “총재 측근들이 (박 부총재를 소홀히 대접 한 것을) 반성할 필요가 있다. 박 부총재는 어찌됐든 이 총재와 함께 가야하지 않느냐”며 “이 총재가 박 부총재를 비롯, 당내의 다양한 목소리를 귀담아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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