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이 퇴임 이전에 과연 북한을 방문할 수 있을 것인가.올브라이트 장관은 지난달 30일 여건이 허용한다면 내년 1월 퇴임하기 전 북한을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여건이란 남북한과 북·미 관계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워싱턴 외교소식통들은 “올브라이트 장관의 방북은 조명록(趙明祿) 북한 국방위원회 제 1부위원장의 방미결과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고 전제하며 “조 부위원장의 방미 과정에서 북·미 간의 현안이 포괄적으로 타결될 경우 북·미수교협상의 최종단계로 올브라이트 장관이 평양에 가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올브라이트 장관의 방북이 성사된다면 북·미간의 관계가 급속히 진전하고 있다는 상징적인 외교절차가 될 것이다.
하지만 올브라이트 장관이 방북하려면 우선 9~12일 워싱턴에서 열릴 북·미간의 고위급 회담이 순항해야 할 것이다.
때문에 양측은 이번 워싱턴 회담이 관계 개선의 성패 여부를 결정할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미 국무부가 “조 부위원장의 방미는 양국관계 개선에 중요한 조치”라며 의미를 부여했고 북한도 “조·미 발전에 기여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빌 클린턴 대통령의 임기가 얼마남지 않았고 워싱턴 회담에서 양측이 모든 문제를 원만히 타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북·미관계가 일순간에 급진전할 것이라는 기대가 너무 성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 회담에서 양측의 대화상대가 될 조 부위원장과 올브라이트 장관이 다시 평양에서 회동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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