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올림픽 결산 / (상) 화해의 올림픽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올림픽 결산 / (상) 화해의 올림픽

입력
2000.10.02 00:00
0 0

올림픽의 이념은 평화이다. 세계의 젊은이들이 기량을 겨루고 우정을 나누며 화해와 친선을 다지는 무대이다. 그런 점에서 제27회 시드니올림픽은 올림픽 정신을 가장 잘 구현한 대회였다.우선 이번 대회는 남북한 동시입장을 성사시킴으로써 올림픽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지구촌 유일의 분단국 남북한이 개막식에서 손을 맞잡고 동시입장, 세계인에게 평화정신을 널리 알렸고 남북의 동포들은 한민족임을 절감할 수 있었다.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 위원회(IOC)위원장은 "개막식의 하이라이트는 남북 동시입장"이었다며 감격해 했고, 외신들도 이를 역사적인 사건으로 전세계에 전했다.

남북 동시입장은 시드니올림픽의 가장 큰 성과였다. 동시입장을 계기로 남북의 김운용o장웅 IOC위원은 향후 남북 체육교류 활성화에 의견을 같이했다.

장웅위원은 11월 서울을 방문할 가능성이 커졌고, 내년 세계탁구선수권과 세계청소년선수권, 동아시안게임의 단임팀 구성과 2002년 아시안게임 북한팀 참가, 2002년 월드컵 분산개최 등 현안 문제를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화해는 또 호주내에서도 이루어졌다. 시드니올림픽 개막식의 주제는 화해였다. 그것은 원주민(아보리진)에 대한 호주정부의 화해를 의미했다. 200여년에 걸친 호주의 이민역사는 곧 원주민에 대한 탄압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20세기 인류의 대량학살은 2차대전을 제외하고 호주원주민에 대해 가장 많이 자행됐다. 원주민은 가난과 질병의 고통속에 시달리며 36만 소수민족으로 전락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호주정부는 원주민과 화해는 물론 이민의 문호를 적극 개방, 인류의 화합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널리 알렸다.

호주 원주민출신의 인권운동가로 성화최종점화자인 캐시 프리먼은 육상 여자 400m서 우승한 뒤 원주민기와 호주국기를 양손에 들고 달려 올림픽의 화해정신은 절정을 이루었다.

4년전 애틀랜타대회가 상업주의로 얼룩졌다면 시드니대회는 약물 등으로 오점을 남기긴 했지만 올림픽정신을 모처럼 구현한 대회였다.

시드니=특별취재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