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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무역수지전망 민.관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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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무역수지전망 민.관 '제각각'

입력
2000.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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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고비는 넘겼지만 문제는 내년이다.”무역수지를 두고 하는 말이다.올 1월 적자로 출발하며 경제불안을 증폭시켰던 무역수지는 지난 달 3분기를 넘기면서 일단 안정권에 올라섰다.

지금 추세라면 연초 30억~80억 달러대의 흑자에 불과하리라던 민간 연구구기관들의 전망이 크게 빗나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에는 내년 무역수지를 두고 정부와 민간기관의 전망이 또 다시 큰 편차로 엇갈리고 있어 논란이다.

올 흑자달성 무난할 듯 산자부 잠정집계 결과 올들어 9월까지의 무역흑자 누계는 84억2,900만달러. 정부 예상치(100억달러)에 15억7,100만달러를 남기고 바짝 다가섰다. 대세를 뒤집을 만큼 무역환경이 급격히 악화할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없다.

지난달 고유가의 직접영향권인 10월 무역수지는 다소 위축될 전망이지만 환율 등 무역 환경은 아직까지 양호한 편이다.

하반기 이후 내수위축에 따른 수입수요 감소로 수입증가율도 30%대에서 안정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는 현물가격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장기 수출계약 가격이 개당 8달러대에서 안정서를 지속하고 있다.

산자부 고위관계자는 “유가가 배럴당30달러대로 치솟아 연말까지 지속된다고 하더라도 최소 100억달러 흑자는 가능하다”고 낙관했다.

내년 무역수지 전망에 대해 아직 정부의 공식발표는 없다. 하지만 신국환(辛國煥) 산업자원부 장관이 “100억달러 흑자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몇 차례 밝힌 것처럼 내부적으로는 이미 100억달러 흑자 전망을 세워둔 상태다.

그 근거는 원화 절상 전망에도 불구하고 내수위축에 따른 수입감소와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품목의 수출 호조세가 최소한 내년 하반기까지는 지속된다는 실물 전망에 근거한 것이다.

하지만 무역협회는 환율 절상과 수출증가율 둔화로 내년 무역수지가 ‘흑자 제로’로, 2002년부터는 적자로 반전해 2003년에는 적자규모가 무려 1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고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KIET)은 34억달러 흑자로 예상하는 등 정부와 최대 100억달러의 편차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주요 업종별 업체별 네트워크를 통해 무역 변수 점검 및 전망조사를 다시 벌이면서 내년 전망치 발표 타이밍을 찾고 있다.

올해 초와 같이 정부가 실물경기와 고유가 등 경제여건을 도외시하고 현실감각을 결여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위해서이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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