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플(TOEFL)시험이 10월부터 기존의 종이시험 방식(PBT Paper Based Test)에서 컴퓨터 시험방식(CBT?Computer Based Test)으로 바뀌면서 갖가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구청 여권과와 병무청마다 여행 목적이 아닌 토플시험용 여권 신청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가 하면 새로운 시험방식에 적응하기 위해, 또는 종전 방식의 시험을 치르기 위해 외국으로 나가는 학생들이 줄을 잇고 있다.
대학생 조모(25)씨는 최근 토플시험 응시신청을 했다가 여권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허겁지겁 서류를 마련해 뛰어다니느라 진땀을 뺐다.
이는 토플시험이 CBT방식으로 바뀐 뒤 시험을 주관하는 한미교육위원단이 여권만을 공식신분증으로 인정한데 따른 것. 동일인이 영어이름 철자만 바꿔 수차례 응시하는 일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또 CBT시험의 특성상 시험성적이 평균 20점이상 하락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2002년까지 PBT시험이 유지되는 중국으로 시험을 보러가는 사람들도 크게 늘고 있다.
J어학원 토플 주임강사 전모(32)씨는 "조만간 중국방문 토플시험 전문학원마저 생겨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토플 학원들은 나름대로 CBT시험 문제와 유형을 알아 내느라 비상이 걸린 상태. 이익훈어학원 신승호(申承鎬·32) 연구개발부장은 "출제경향을 알기 위해 학원강사와 학생들이 필리핀 등지로 CBT를 보러 많이 다녀왔다"고 전했다.
한미교육위원단 호레이스 언더우드(57)단장은 "매달 문제가 교체되는 특성을 감안, 강사들은 매월 초에 일찌감치 시험을 치러 문제유형을 파악하고 응시생들은 가급적 월말에 시험을 치려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귀띔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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