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신기한 상품이네."최근 은행들이 쏟아내는 신상품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단순한 예, 적금, 일률적인 신탁 상품에서 벗어나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가미한 이색 상품들이 봇물을 이룬다.
은행들의 이 같은 신상품 러시는 내년 1월부터 원리금 포함 2,000만원까지만 보장되는 예금부분보장제 등 금융환경의 변화, 증시 침체 장기화 등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 시중의 부동 자금을 끌어들이자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목돈을 손에 쥐고 어디에 투자를 해야할 지 망설이는 고객이라면 본인의 투자 성향에 따라 다양한 은행 신상품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안전성 부각된 예금 신상품
최근 은행들이 판매에 전력을 다하는 상품이 국공채 등 안정성 높은 채권을 활용한 예금 상품. 조흥은행이 최근 시판하기 시작한 '국공채 환매조건부채권(RP)'은 판매대상 채권을 국공채 만으로 한정해 안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
RP는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을 고객이 매입하면 일정기간이 지난 뒤 이자를 가산해 고객에게서 다시 매입하겠다는 조건으로 판매하는 저축상품이다. 가입금액은 500만원 이상으로 30일 이상 1년까지 가입할 수 있다.
만기 지급이자율은 연 5.1~5.8%지만 대부분 상품 가입 때 0.3~2.0%포인트의 지점장 전결 금리가 적용될 수 있다. 제일은행도 예금보험공사 채권을 담보로 '원리금안전예금'을 시판중이다. 금리는 최대 연 7.8%로 사실상 정부가 보증하는 채권인 만큼 원금 보장이 확실하다는 설명이다.
신한은행도 정부 보증의 채권에만 자금을 운용하는 '신한안전채권'을 시판중.
하나의 통장으로 여러 개의 계좌로 쪼개 예치해 예금 보장한도를 높여주는 상품도 나와있다. 평화은행의 '우리가족통장'은 가족 명의로 총 20개 계좌까지 거래가 가능해 최대 4억원까지 예금 보장이 이뤄진다.
예를들어 5인 가족의 경우 1억원을 2,000만원씩 5개 계좌까지 예치하면 원금이 전액 보장되는 형식이다. 통장은 하나지만 예, 적금에 분산해 가입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수익률 높인 예금, 신탁상품
요즘 각광받고 있는 상품 중 하나가 부동산 투자신탁. 국민은행이 4호 펀드까지 930억원의 펀드를 조성한데 이어 하나, 조흥은행 등이 잇따라 이 상품을 출시하며 '대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부동산 투자신탁은 채권이나 주식이 아닌 부동산 투자후 수익을 투자자에게 분배하는 상품. 이른바 부동산과 금융을 결합한 퓨전상품이다.
예상수익률이 연 9~12%에 달해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단 대부분 발매 1시간 이내에 매진 사태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은행 발매 공고가 나면 신속히 서두르는 것이 좋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되는 고소득자를 위한 절세상품인 분리과세형 정기예금도 인기를 끌고 있다.
금리는 연 7.3~8.0% 가량으로 그다지 높은 편은 아니지만 종합과세를 피할 수 있는 데 따른 절세효과를 감안한다면 실질적인 금리는 연 8.5~9.0%에 달한다는 것이 재테크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미은행의 '5년완성 절세통장', 서울은행의 '서울-메리트 정기예금' 등 각 은행이 앞을 다퉈 선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고객들이 원하는 대로 금리나 기간을 선택할 수 있는 '맞춤채권'도 관심을 끄는 상품. 기업은행이 선보인 이 상품은 고객이 원하는 금리나 기간으로 매출 당일 발행하는 채권으로 기존 채권과 달리 만기를 월 단위로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타은행 세금우대상품 가입 여부에 관계없이 추가로 2,000만원까지 세금우대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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