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과 주택은행장의 행보에 주목하라.” 주택+하나+한미, 국민+조흥+외환 등의 합병 시나리오가 구체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하면서 합병의 이니셔티브(주도권)를 쥔 국민-주택은행장의 움직임에 초미의 관심사다.물론 피인수 은행으로 거론되는 하나, 한미, 조흥, 외환은행 등이 행사할 ‘캐스팅 보트’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두 은행이 조만간 탄생하게 될 ‘초대형 우량 은행’의 중심축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서의 ‘프라하 미팅’을 마치고 29일 오후 귀국한 김상훈(金商勳) 국민은행장은 최근 급부상한 ‘주택+하나+한미, 국민+조흥+외환'의 합병시나리오에 상당히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프라하에서 여러 은행장들과 의견을 주고 받았다”는 김행장은 “공적자금 투입은행과의 합병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검토해 본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오히려 ‘주택+하나+한미’의 합병설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김행장은 “하나+한미+신한등 우량은행과의 합병에 대해서는 여전히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다양한 방안을 구상중이다”고 말했다.
조흥이나 외환은행도 국민은행과의 합병가능성을 그다지 높게 보지는않는다.
위성복 조흥은행장은 이와 관련 “조흥,외환은행 입장에서야 국민은행과의 합병에 반대할 이유가 없지만 주가하락이 뻔히 예상되는 상황에서 국민은행의 대주주인 골드만삭스측이 합병에 동의할리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금융계는그러나 “외환,조흥은행등에 공적자금이 충분히 투입돼 클린뱅크화 한다면 국민은행이 이들은행과의 합병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전망한다.
이근영 금감위원장이 최근 언급한 우량공적자금 투입은행간 결합이 바로 국민은행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뉴욕증시상장을 앞두고 있는 주택은행 김정태 주행장은 프라하에서 곧바로 (뉴욕으로 날라가 현재까뉴욕에 머무르고 있다.
주택은행측은 상장이전에 합병설이 나돌 경우 상장자체가 무산될 수있기 때문에 “상장 이후에도 당분간 합병은 없다”고 강조하지만 이를 곧이 곧대로 믿는 사람은 없다는 정부고위관계자는“오는 4일상장이 마무리되고 6일께 김행장이 귀국하면 금융권빅뱅이 본격화 할것”이라며 “주택+한미+하나의 2자 또는 3자 합병은 예상보다 빨리 이뤄질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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