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나도 '전설'이라 불러다오."쿠바의 복싱영웅 펠릭스 사본(33)이 마침내 올림픽 3연패(連覇)라는 불멸의 금자탑을 세웠다.
사본은 30일 시드니 전시홀에서 열린 복싱 헤비급(91kg) 결승전에서 러시아의 술타나흐메드 이브라구이모프를 맞아 21-13으로 판정승, 92년 바르셀로나, 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 이어 3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지금까지 올림픽 복싱에서 같은 체급 3연패를 이룬 선수는 역시 사본과 같은 쿠바의 테오필로 스테벤손(72년~80년.헤비급) 밖에 없다. 48년대회부터 56년대회까지 3연패를 이룬 헝가리의 라즐로 파프는 2체급에 걸쳤다. 따라서 사본은 스테벤손의 뒤를 잇는 '복싱 전설'의 명성을 얻게 됐다.
사본의 금메달 획득은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지난 26일 사실상 결승전으로 평가받던 8강전에서 유일한 적수로 평가받던 미국의 '교도소출신 복서' 마이클 베네트를 3회 RSC로 가볍게 물리쳐 무적주먹을 확인시켰다.
쿠바는 사본 외에도 밴텀급(54kg)의 기예르모 오르티스, 라이트급(60kg)의 마리오 킨델라 메사, 미들급(75kg)의 호르헤 구티에레스 등 결승에 진출한 4명의 전 선수가 금메달을 휩쓸어 복싱강국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새로운 복싱강국임을 자처하며 쿠바와 마찬가지로 4명의 선수를 결승에 올려놓은 러시아는 웰터급(67kg)의 올레그 사이토프를 제외한 3명의 선수가 쿠바선수에 모두 패해 금메달 1개만을 얻는데 그쳤다. 우크라이나의 세르게이 도첸코를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한 사이토프는 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 이어 웰터급 2연패를 달성했다.
한편 라이트플라이급(48kg) 결승에서는 프랑스의 브라앵 아슬룽이 스페인의 라파엘 로사노에 23_10으로 판정승, 지난 1936년 베를린올림픽의 장 데포(미들급)와 호저 미셸로(라이트 헤비급)의 우승 이후 64년만에 프랑스에 복싱 금메달을 안기는 쾌거를 이룩했다. 애틀랜타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로사노는 이날의 패배로 스페인에 올림픽 사상 첫 복싱금메달을 안기는데 또다시 실패했다.
/시드니=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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