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업체들이 네티즌을 대상으로 엔터테인먼트 펀딩을 통한 생존경쟁에 나서고 있다.엔터테인먼트 펀딩은 영화 등 오락산업의 전망이 밝아 자금줄이 막힌 인터넷업체들이 손쉽게 펀딩을 할 수 있는데다, 투자자들도 흥행에 성공할 경우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새로운 수익모델로 떠오를 전망이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펀드를 만들어 총 제작비 35억원 중 3억원을 조성한 인츠닷컴은 최근 이 영화가 연일 흥행가도를 달리자 수백%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츠닷컴은 지난해 11월에도 영화 '반칙왕'에 1계좌당 5만원의 네티즌 펀드를 조성, 흥행성공과 함께 투자자들에게 96%에 이르는 수익률을 안겨줘 관심을 끌었다.
인터넷 포털 심마니(www.simmani.com) 는 지난달 29일 네티즌으로부터 컨텐츠 제작비를 공모하고 수익이 결정나기 전에는 투자자들끼리 자유롭게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는 투자공모사이트 엔터펀드(www.enterfund.simmani.com)를 오픈했다.
엔터펀드가 처음으로 투자유치에 나서는 작품은 양윤호 감독의 '리베라메'와 제 5회 부산 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된 왕가위 감독의 '화양연화'. 29일까지 네티즌을 대상으로 각각 1억원, 8,000만원 규모의 주식을 공모할 예정이다.
심마니 영상사업팀 관계자는 "포털의 핵심 컨텐츠는 엔터테인먼트"라며 "컨텐츠 확보와 네티즌의 관심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펀드 조성은 포털로써도 유익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업체 한스글로벌도 사이트 한스붐(www.hansboom.com)을 통해 영화 '천사몽'에 대한 네티즌 투자에 나섰다. 네티즌들은 최소 50만원에서 1,000만원까지 투자할 수 있으며 현재까지 1억7,000여만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아이피닉스는 네티즌들이 매입한 영화지분을 거래할 수 있는 무비스탁(www.movie-stock.co.kr)을 통해 박대영 감독의 영화 '하면 된다'를 상장, 네티즌들의 자유로운 투자와 거래를 이끌어내고 있다.
PC통신 나우누리도 영화 '쿠(coup)'에 대한 네티즌 펀드 조성 계획을 마련해놓고 있다.
투자전문가들은 네티즌 펀드 조성이 수익모델 부재로 고심하고 있는 인터넷기업들에게 큰 자극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창투사 관계자는 "벤처 거품론과 함께 창투사나 일반 투자자들로부터의 자금줄이 막힌 인터넷업체들로서는 네티즌을 끌어들이는 동시에 투자효과를 얻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라고 말했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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