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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농구 "美에 졌지만 가능성을 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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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농구 "美에 졌지만 가능성을 쏘았다"

입력
2000.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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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농구가 세계최강 미국과 맞서 분투했으나 힘과 높이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65-78로 완패, 30일 브라질과 동메달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외곽포만으로는 미국의 힘과 높이를 꺾기는 불가능했다. 한국은 전반 초반 0-6으로 끌려갔지만 3점슈터 박정은(3개)과 전주원(1개)이 잇달아 3점포를 터뜨려 14 - 11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공방전을 벌이던 한국은 24-24, 동점 허용후 밀리기 시작해 2분30초를 남겨놓고는 29-39 ,10점차까지 리드를 당했다. 한국은 침묵을 지키던 외곽슈터 양정옥이 연이어 3점포 2개를 성공시켰고 박정은도 3점포로 가세, 전반을 40-42로 마쳤다.

한국은 '트윈타워' 정은순과 정선민이 각각 무득점과 5득점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으나 박정은(4개) 양정옥(2개) 등이 전반에만 3점포 8개를 성공시켜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후반들어 초반 접전을 벌이던 한국은 체력열세와 외곽포 부진마저 겹쳐 밀리기 시작했다. 후반 6분10초께 46-48까지 팽팽한 공방을 벌이던 한국은 미국의 나탈리 윌리엄스에게 잇달아 6점을 허용하며 48-58까지 점수차가 벌어졌다.

한국은 전주원과 양정옥의 3점포가 연속 림을 빗나가 추격의 실마리를 풀지못했고 7분33초를 남겨놓고는 전주원마저 5반칙 퇴장당했다. 한국은 업친데 덮친격으로 정은순마저 발목부상을 당해 브라질전의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한국은 박정은(14점) 전주원(12점) 정선민(11점)이 분전했으나 미국의 셰릴 수피스(19점)와 리사 레슬리(15점, 12리바운드)를 막지 못해 완패했다.

시드니=특별취재반

■한국의 4강 진출은 여자농구의 가능성을 확인시켜주었다. 84년 LA올림픽 은메달이후 하위권 에서 맴돌았던 한국여자농구의 올림픽 4강 진출은 84년 LA대회가 공산권이 불참한 반쪽대회인 점을 감안할 때 은메달못지 않은 성적이다.

당초 한국은 8강 진출을 목표로 잡을 정도로 비관적이었다. 한국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전주원과 정은순이 주부인데다 30을 바라보고 있는 나이였고, 외곽슈터 양정옥과 박정은은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했기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의 베스트 5인 정은순 정선민 전주원 양정옥 박정은은 유수종감독의 지휘아래 훌륭한 조화를 이뤄내며 시너지효과를 창출해냈다.

대표 10년 경력의 고참인 정은순과 전주원은 맏언니로서 후배들을 이끌었고, 여자프로농구 MVP출신으로 최근 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는 정선민, 정확한 3점포와 힘있는 돌파로 대표팀 슈팅가드자리를 차지한 양정옥, 외곽포에 수비까지 겸비한 박정은 등 베스트 5는 경기를 할 수록 짜임새가 튼실해졌다.

한국은 시드니에서 여러 가지 수비형태를 변칙적으로 활용,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프랑스와의 8강전서는 장신의 프랑스 선수들이 한국의 수비에 당황한 나머지 집단 슬럼프에 빠지며 자멸하기도 했다.

한국여자농구가 4강 진출의 쾌거를 이뤘지만 세계정상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세대교체가 필요하다. 또 해외정보가 부족했다는 사실도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다. 농구관계자들은 4강 쾌거를 사양길에 있는 한국여자농구의 부활에 접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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