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예금부분보장제 시행을 앞두고 은행권 자금이 9월부터 본격 이동하고 종금사와 금고업계의 자금도 11월부터 심각한 이탈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29일 금융감독원의 연구용역에 따라 서강대 경영연구원(연구책임자 鞠燦杓 교수)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의 경우 수신고 증가가 지속될 것이나 우량은행과 비우량은행의 차별화는 심화되고 비은행권에서 유입된 자금도 우량은행으로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자금이동 대상은 주로 개인과 기관이 예금주인 정기예금 및 정기적금이 될 것이며 중도 해약보다는 만기시 인출하는 형태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기업들의 경우 예금과 대출을 동시에 하므로 대규모 인출사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또 “종금사는 업계규모(업체수, 수신고)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데다 2,000만원이상 수신의 비중(98.8%)이 매우 크므로 연말이 다가올수록 자금이탈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경고했다.
종금사 수신의 대부분(70~80%)이 3개월 단위로 예치되고 있으나 만기단축이 가능하므로 11~12월경 자금이탈이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신용금고는 업계의 예금분산 예치 등 자구노력에 힘입어 아직까지 별다른 예금이탈 움직임이 없으나 금융시장의 불안이 심화될 경우 11~12월경 예금이탈이 발생할 가능성도 적지않다.
그러나 신용협동조합의 경우 고액예금의 비중이 크지않고 예금주 대부분이 조합원으로서 대출을 이용하고 있으므로 자금이탈이 거의 없을 전망이다.
증권사도 고객예탁금 등이 전액 한국증권금융에 예치되어 있어 자금이탈이 거의 없을 것이며, 보험사의 경우 보험상품의 특성상 자금의 이탈 또는 유입 가능성은 낮지만 업계내에서 비우량사로부터 우량사로 자금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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