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열린 올림픽 남자 50km 경보의 주인공은 두명이었다. 2연패를 달성한 폴란드의 로버트 코르제니오프스키와 함께 관중들로부터 가장 뜨거운 박수를 받은 선수는 1위가 골인한 후 한 시간이나 지나 모습을 드러낸 영국의 크리스 매덕스였다.매덕스가 특별히 주목받은 데에는 물론 이유가 있다. 그는 운동선수로는 황혼의 나이인 43세인 데다 오금이 찢어지는 부상을 이겨내고 50km를 완보해냈다.
또 영국 육상선수로는 최초로 5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했다. 특히 92년 바르셀로나에서는 경기장 문이 닫힌 뒤에 도착해 창문을 넘어 안으로 들어가려고 발버둥을 쳐 화제를 뿌렸다.
수의사로 순수 아마추어인 그는 원래부터 메달에는 관심이 없었다. "영국 육상 사상 처음으로 5회 연속 올림픽 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었다"는 게 그의 출전이유.
그는 또 "몇 주전 오금이 찢어져 경기를 포기하려고 했지만 가족들과 친구들의 후원에 보답하기 위해 고통을 참아냈다"고 말했다. 매덕스는 관중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으며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모든 고통을 잊은 듯 환한 웃음을 보였다.
시드니=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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