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들이 ‘고스톱’ 등 화투를 집중 연구하는 동아리 ‘화투연구회(화연)’ 결성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지난해 6월 서울 C학원 출신들을 중심으로 조직돼 하숙방 등에서 매월 두세차례씩의 정기모임을 통해 화투를 ‘체험하고 연구해온’ 화연 회원들이 최근 교내 동아리연합회에 가입신청을 낸 것.
화연측은 “화투는 전국민이 즐길 만큼 일반화해 있는 만큼 학생들이 교내에서 화투를 통해 인생을 배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동아리 등록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표를 맡고 있는 권모(20·컴퓨터공학2)씨는 “화투의 재미를 한단계 높이고, 특히 지방마다 다른 고스톱의 규칙통일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기존 규칙에 약간씩 변화를 줄 경우 고스톱에서 ‘스리고’뿐아니라 ‘파이브고’도 가능하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그러나 동아리연합회는 28일 동아리 대표자회의를 거친 끝에 화연에 대해 “대외활동 계획이 없다”는 이유로 가입 거부 결정을 내렸다. 이 대학 사회학과 대학원생 김모(28)씨는 “도박이 사회문제화하고 있는 판에 대학생들이 연구를 빙자해 도박동아리를 만들다니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양정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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