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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가을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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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가을 실종

입력
2000.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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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덥다. 29일 동두천의 낮기온이 27.1도를 기록하는 등 9월말의 쌀쌀함이 실종됐다. 이날 낮 서울의 수은주도 25.9도까지 올랐고, 춘천과 청주에서도 낮기온이 각각 26.6도와 25.9도로 올라 행인의 소매를 걷어붙이게 했다. 태풍 ‘사오마이’가 지나간 뒤 전국의 낮최고 기온은 평년보다 1~3도씩 높은 분포를 보이고 있다. 아침 최저기온도 이날 전주가 예년보다 2.9도 높게 나타나는 등 최고 3.9도까지 높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그런데 우리나라 주변의 기압배치는 더운 북태평양고기압이 완전히 물러나는 등 전형적인 가을의 모양새를 갖추고 있어 기상청의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하고 있다. 추위를 알리는 ‘첫서리’도 예년의 경우 28일께면 대관령에 나타났지만 올해는 아직 내릴 기미가 없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기압배치는 완연한 가을기압계 형태를 보이고 있어 최근의 더위는 이례적인 것”이라며 “우려했던 북태평양 중위도 해역의 고수온대에 따른 고온현상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다음달에도 평년보다 높은 기온분포가 이어지겠다고 전망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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