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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주 "잘만났다 핀투, 모아지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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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주 "잘만났다 핀투, 모아지즈"

입력
2000.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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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 같은 런던마라톤의 기억에서 벗어나라.'^지난해 이봉주(30)가 겪었던 모든 악몽의 시발은 런던마라톤이었다. 98년12월 방콕아시안게임 우승후 4개월여만에 출전한 런던대회는 이봉주의 명성에 금이갈만큼 부진한 레이스였다.

중반 선두그룹에서 떨어진뒤 2시간12분11초를 기록, 12위에 그친 이봉주는 이후 왼발바닥 부상과 코오롱 숙소이탈, 코오롱 탈퇴까지 4개월여의 방랑생활이 시작됐다. 이 모든 것의 발단이 바로 악몽의 런던대회에서 시작됐던 셈이다.

이봉주는 이번 시드니올림픽 마라톤서 바로 지난해 런던대회의 주역과 한판승부가 불가피하다. 바로 포르투갈의 안토니오 핀투(34.포르투갈)와 압델카데르 엘 모아지즈(31.모나코)다. 당시의 런던 대회 레이스는 시드니올림픽 여자마라톤레이스와 흡사하다.

벨기에 말린 렌더가 초반 10km를 질주했고 뒤를 이어 다카하시 나오코가 20km부터 스퍼트로 선두그룹을 따돌리며 속도전 양상을 보인 여자마라톤과 마찬가지로 당시 런던대회서 핀투가 초반 15km지점부터 페이스메이커조차 따돌릴 만큼 초반 스퍼트를 자행, 정상급 마라토너들의 혼을 빼놓았다.

이봉주 역시 초반 선두그룹을 따라잡는데 실패, 오버페이스하다가 35km지점에서 쥐가 나는 바람에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이번 시드니올림픽 역시 안토니오 핀투가 초반에 치고나갈 가능성이 적지 않아 이봉주로서도 핀투의 존재가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특히 핀투는 올 런던대회서 2시간6분36초의 시즌 최고기록으로 우승,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 가장 강력한 라이벌. 모아지즈 역시 런던대회에서 초반 스퍼트로 멀리 달아난 핀투를 후반 따라잡아 우승을 차지한 근성의 레이서로 안심할 수 없는 최정상급 마라토너다.

당시 런던대회의 주역들이 모두 메달색깔을 다툴 라이벌로 시드니서 함께 뛰게 된 이봉주로서는 악몽의 런던대회를 날릴 절호의 기회인 동시에 또 한번의 위기가 다가온 셈이다. 우승을 위해서는 결국 중반전까지 선두그룹에서 밀리지 않고 후반 35km스퍼트지점에서 이들을 따돌리는 방법 밖에 없다.

시드니올림픽 대미를 장식할 남자마라톤은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3대륙을 대표하는 철각들의 숨막이는 레이스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드니=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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