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의 거듭된 막말에 이어 이한구(李漢久) 의원의 막말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29일 부산지역 언론보도에 의하면 이 의원은 28일 부산시 의회 특강에서 정부의 대북 경제지원을 비난하면서 “대북 지원으로 한국의 대외신용도가 떨어질 것”“ “외국인들에게 (한국은) 미친 놈으로 비칠 것”“정신없는 나라” “실컷 돈 대주고 점령당할 것”등의 험한 말을 쏟아냈다.
이 의원은 또 “외국인들은 ‘저 정신없는 나라에서 사업을 하다가는 언젠가는 망하겠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대우그룹 사태와 관련해서는 “사업을 하다보면 뜻하지 않게 안되는 경우도 있는데 그게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며 “대우그룹 임직원만큼 열심히 일한 그룹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우리 경제를 어렵게 하고 있는 대우의 경제연구소장을 지낸 사람으로서 근신을 해도 모자랄 판에 국가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망언을 하고 있다”고 통렬히 비난했다.
민주당 부산시 지부도 논평을 내고 “엉터리 경제예측으로 대우를 망하게 한 인물이 정치인으로 변신, 나라까지 거덜 낼 망언으로 국민을 분노케 하고 있다”면서 이 의원의 정계 퇴출을 요구했다.
97년 대선 때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도왔던 이 의원은 4·13총선에서 전국구로 배지를 달았으며 한나라당 정책실장에 이어 제2정조위원장을 맡고 있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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