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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8마당 / '관심'이 세상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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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8마당 / '관심'이 세상을 바꾼다

입력
2000.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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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TV에서 유명 연예인이 장애인과 함께 하는 하루여행을 감동적으로 봤다. 휠체어를 타고 전철을 타기도 하고, 횡단보도를 건너고, 인도가 턱이 많고 위험하고 좁아서 위험을 무릅쓰고 찻길로 다니기도 했다.잘 태워주지 않는 택시 때문에 고생도 하고 주변의 동정어린 눈길도 받았다. 온갖 고생 끝에 그들은 목적지인 바다에 도착해 서로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다.

이 프로그램에서 우리는 장애인이 단순히 고생하며 목표를 완수하는 모습만 봐서는 안된다. 우리 사회에 장애인이 넘기 힘든 얼마나 많은 턱이 자리잡고 있는지, 우리가 그들을 위해 어떤 사회적 배려를 해야 하는지를 배워야 한다.

우리가 그저 평범하게 생각하고 지나칠 수도 있는 문제가 장애인의 입장에서 보면, 하나의 차별이 될 수도 있고 어려움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나도 비록 학교에서 실시하는 수행평가의 일환으로 참여하는 활동이지만 장애인 시설에서 몇 달간 봉사활동을 하며 장애인 정책의 문제점을 뼈저리게 느낀 바 있다. 장애인 정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법 이전에 비장애인들의 인식이라고 생각한다.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를 예로 들어보자. 현재 학교나 장애인 편의시설 같은 곳은 장애인을 위한 통로로서 경사로를 의무적으로 설치하게 돼 있다. 하지만 내가 가 본 몇몇 시설에서는 장애인 혼자서는 도저히 올라갈 수 없을 정도의 각도로 경사로를 설치한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었다.

장애인용 주차장도 마찬가지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을 위하여 주차시설의 경우 폭을 3.5m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주차시설은 이를 외면하고 장애인용임을 알리는 표지판만 설치해 놓고 있다. 내가 아는 한 분은 장애인용 주차공간에 차를 주차시켜 놓았다가 나중에 다른 차가 옆에 주차를 해 1시간 동안 어쩌지도 못하고 기다린 적도 있었다.

장애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병원도 그렇다. 시각 장애인이 병원에서 진료를 받기 위하여 이동할 수 있는 이동 안내선이라든지 점자안내도 등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었을 뿐 아니라, 시각 장애인 안내견의 출입을 통제하는 일까지 있었다.

매사가 그렇듯이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 보면 다 해결될 일이다. 내 스스로가 장애인의 입장에서 우리의 주변을 바라보고 환경을 바꾸어 간다면 장애인도 불편없이 우리와 어울려 살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법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관심이다.

E-메일 kimin@hk.co.kr

안양고1 최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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