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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이데아 / '문제아'들과 함께 보낸 1년에 학교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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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이데아 / '문제아'들과 함께 보낸 1년에 학교생활…

입력
2000.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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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합천군 적중면 황정리 원경고등학교.지금은 전교생이 100명으로 늘어났지만 1998년 3월 개교 때만 해도 학생수 53명에 불과한 '특성화 고교' 였다. 고교 중퇴생들의 인성교육과 재교육을 위해, 폐교된 중학교 분교에 세워진 '문제아들의 학교' 이다.

서태지의 노래제목과 같은 '교실이데아' 는 이 학교가 문을 연 첫 해의 소중한 기록이다. 경인방송 프로듀서인 최병화씨가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1년 여 동안 머물면서 목격하고 체험했던 아이들의 일상을 가감 없이 적었다.

이 내용은 '바람의 아이들' 이라는 프로그램으로도 제작돼 지난해 방송위원회가 주는 '올해의 어린이 청소년 프로그램상' 을 수상했다.

저자가 받은 학교의 첫인상은 '논과 산에 둘러싸인, 쓸쓸하고 외로운 유배지' 였다. 그곳에서 만난 아이들 역시 범상치가 않았다.

멋진 외모에 오르간을 잘 치는 영석, 서울에서 공고를 1년 다니다 중퇴한 민재, 고등학교 3학년을 중퇴한 뒤 2년 동안 밑바닥 생활을 한 평래. 울산 시내를 주먹으로 휘어잡았다는 인범이도 있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잘 적응했다. 때로는 학교 유리창이 모두 박살나는 '폭동' 도 있었고, 못난 행동으로 선생님들을 배신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들은 버텨냈다.

3학년생 8명은 모두 대학에 진학했다. 아이들과 함께 가슴앓이를 했던 저자는 이렇게 고백했다. "졸업식장에서 끝내 울음을 터뜨리고 만 이들은 어쩔 수 없는 우리의 평범한 아이들이었다."

김관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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