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시드니올림픽 파크내 스테이트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여자 57kg이하급에 출전한 정재은(20.한체대)은 결승전은 다소 싱거웠다.정재은은 베트남의 트란 휴 난(26)을 맞아 큰 신장을 바탕으로 주무기인 받아차기와 몸통차기를 성공시키며 손쉽게 금메달을 따냈다. 정재은은 1라운드 30초를 남기고 왼발 몸통차기를 적중시켜 선취점을 얻었다.
2라운드서 정재은과 트란은 긴장된 탐색전을 벌이며 득점없이 보내다 역시 30초를 남기고 정재은이 왼발 몸통차기를 또한번 성공시켜며 사실상 승세를 굳혔다.
3라운드서 받아차기로 한점을 더 달아난 정재은은 후반 트란에 한점을 내주고 트란의 막판 거센공격을 잘 막아냈다.
신장과 기량의 차이가 두드러져 트란은 정재은을 쉽게 공략하지 못했고 정재은은 초반 얻은 점수를 침착하게 지키면서 천금 같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재은은 이미 사실상 결승전이나 다름없는 준결승서 95년 세계선수권자인 터키의 하미드 빅신을 3-2판정으로 물리쳤다.
한편 트란은 베트남이 올림픽에 참가한 52년 헬싱키 대회이후 48년만에 처음으로 은메달을 획득, 일약 국가영웅으로 떠오르게 됐다.
남자부 68kg이하급서는 신예 신준식(20.경희대)이 결승서 한수 아래의 스티븐 로페즈(22.미국)의 변칙 수비와 신장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경고에 따른 판정패를 당해 아쉬움을 남겼다.
173cm의 신준식은 무려 12cm나 신장이 큰 로페즈를 맞아 1라운드서 오른발 얼굴차기로 선취점을 얻었지만 2라운드서 로페즈의 변칙플레이에 말려 경고를 얻었다.
3라운드 들어서도 두차례 경고를 받고 한점을 착실히 지켜 승리를 눈앞에 두었던 그는 그러나 3라운드 1분20초를 남기고 역전패했다.
얼굴 공격을 시도한 로페즈가 오른발 돌려차기를 성공시키고 신준식이 받아차기로 오른쪽 몸통공격을 성공시켰으나 점수는 로페즈에게 돌아가 1-1동점상황이 된 것.
경고 3회로 감점 1점을 얻게 돼 판정에서 불리해진 신준식은 1분여를 남기고 과감한 공격을 펼쳤으나 점수를 얻는데 실패, 결국 통한의 판정패를 당했다. /시드니=특별취재반
■금메달 정재은
”외국선수들의 실력이 많이 늘었다. 종주국이라고 자만해서는 안될 것 같다.”
태권도에서 첫 금메달을 안겨준 정재은은 듯 상기된 표정으로 소감을 털어놓았다.
-오늘 경기는 어땠나.
”밀리지 않으려고 커버를 열심히 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 공세를 펼치려고 노력했다.”
-어려웠던 점은.
”체중을 늘려야 하는 것이 고민이었다. 부족한 파워 보충을 위해 3kg정도를 늘려야 했는데 많이 먹는 것도 어려웠다.”
-생각나는 사람은.
”한국체대 교수님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그리고 어머니, 아버지에게 감사드린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도 출전할 것인가.
”후배들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어 잘 모르겠다. 더욱 열심히 해서 아테네에서도 금메달을 따도록 노력하겠다.”
■美에 金안긴 전영인코치
미국에 태권도 첫 금메달을 안겨준 전영인 코치는 한국기자들을 보자 미안한 표정부터 지었다. 다음은 90년부터 미 대표팀 코치를 맡고 있는 전영인 코치와의 일문일답.
-미국에 첫 금메달을 안겨주었는데 소감은.
”부담없이 싸운 것이 좋은 결과를 낳은 것 같다.”
-오늘 작전은.
’로페즈의 키가 크기 때문에 긴다리를 들어 방어를 하는 작전이 들어맞았다. 운이 좋았다.”
-경기전 어떤 생각을 했나.
” 2등도 좋다고 마음 먹었다. ”
-한국과 외국선수를 비교한다면.
”외국선수는 신장이 큰 반면 경험이 부족하다. 한국선수들은 종주국이라고 자만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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