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가 우리 영토라고 말하면서도 서도와 동도, 43개의 암초로 이루어진 독도의 참모습을 기록한 사진이 제대로 없어 안타까웠습니다"29일~10월3일 세종문화회관 제2전시실에서 독도 사진 및 자료전시회 '아! 독도'를 여는 프리랜서 사진작가 김관중(45)씨는 "지난해 TV에서 한 일본 사진 작가가 우리나라 독립운동가의 발자취를 촬영하는 것을 보고 부끄럽고 자존심이 상했다"며 "그 때 변변한 사진집 하나 없는 독도를 찍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사진을 찍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독도를 세 번 방문했다. 배를 타고 파도에 휩쓸릴 뻔했고 서도의 우물을 찾느라 경사 85도의 수직 벽에서 3시간 동안 사투를 벌이기도 했다.
그렇게 찍은 사진148점으로 6월에는 국내 최초의 독도 사진집을 내놓았고 그 중 52점으로 이번 전시회를 꾸민다. "멀리서 보면 둔중한 돌덩어리 두 개밖에 보이지 않지만 카메라 렌즈로 가까이서 보면 얼마나 웅장하고 아름다운지 모른다"고 김씨는 덧붙였다.
"독도에 한 번 들어가려면 경북도청 문화재관리청 해양수산부 등 해당 관청에 허가를 받아야 해 힘들었다"는 김씨는 "일본은 태평양 바다의 암초에 콘크리트 기둥을 세워 해역을 넓히는 적극성을 보이는데 우리나라 정부는 독도 주권 수호에 너무 소극적"이라고 꼬집었다.
김씨는 1996년부터 4년간 찍은 백두산의 사계도 올해 안에 사진집으로 엮을 예정이다.
노향란기자
ranh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