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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셈 교통난 시민의 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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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셈 교통난 시민의 힘으로"

입력
2000.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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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협조해줄 것으로 믿습니다’ 서울시가 고심 끝에 내린 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10월20일∼21일) 교통대책이다.88올림픽 이후 최대 규모의 국제행사로 꼽히는 아셈 기간동안 서울 강남지역에는 최악의 교통대란이 ‘확실시’되고 있다.

26개국 정상을 포함한 회의참석자 3,000여명을 위한 순수 이동차량 800여대 외에 외교·경호·행사·보도 등 2,000여대의 차량이 일시에 행사장 주변으로 집결하기 때문이다.

각국 정상들의 이동시에는 일부 구간 통행이 제한돼 강남 일대의 차량속도는 평소의 절반 수준인 시속 10㎞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승용차 2부제 등 차량유입 줄이기

서울시는 이에 따라 회의가 열리는 다음달 20,21일 양일간 승용차 2부제를 시 전역에서 실시하는 등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으나 ‘교통대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부제 실시에 따라 20일은 짝수차량이, 21일은 홀수차량 운행이 오전7시~밤10시까지 금지되며 10인이하 승용·승합차량이 대상이다. 2부제 위반차량에는 5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시는 이 기간중 기업과 학교, 공공기관의 출근시간을 오전10시 이후로 늦추고 회의장 주변 봉은사로를 지나는 21개 노선 490여대의 버스들은 학동로 도산대로 등으로 임시 우회토록 했다.

■ 시민 협조가 ‘교통대란’막는다

시의 교통대책에도 불구하고 ‘강남일대의 주차장화’는 피할 수 없다는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걱정이다.

우선 강남지역은 차량소통이 많고 특히 낮 시간중 정체현상이 가장 극심해 요즘도 평균 시속 18㎞를 유지하기도 어렵다.

또 승용·승합차에 실시되는 2부제도 전체 차량비율을 감안하면 30% 정도의 저감효과 밖에 기대할 수 없는 실정.

이런 상황에서 강남대로_아셈회의장_테헤란로_올림픽대로 등으로 연결되는 주요 아셈구간마저 통제되면 강남전체의 교통체증은 더욱 심화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따라 시는 이 기간 중 아예 시민들이 차량통행을 자제해 줄 것을 ‘읍소’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결국 최선의 교통대책은 88올림픽때 처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차량운행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길 밖에 없다”며 “성숙된 시민의식에 아셈의 성공적인 개최가 달려있다”고 말했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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