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굴의 사이클리스트 랜스 암스트롱(미국)이 끝내 꿈을 이루지 못했다.지난 7월 고환암을 이겨내고 투르 드 프랑스에서 2연패를 달성, 인간승리의 주인공으로 세계인에 깊은 감명을 주었던 암스트롱은 당시 “시드니 올림픽에서도 반드시 금메달을 따겠다”고 다짐했었다. 하지만 27일 시드니 동부 교외에서 벌어진 남자 개인도로 경기에서 5시간30분 37초로 13위에 그쳤다. 92년 올림픽 14위, 96년 올림픽 12위에 이어 또다시 어이없는 성적이었다.
그는 완전히 회복되었다는 장담과는 달리 지난달 말 입은 목뼈 부상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올림픽을 꼭 한달 앞두고 훈련 도중 자동차와 충돌, 목뼈가 부러졌다. 그러나 암을 극복했을 때처럼 놀라운 투지로 지난주 네덜란드 그랑프리 속도 경기에서 우승했다.
내심 개인도로경기 우승을 노렸지만 암스트로은 이에 좌절하지 않고 30일 자신이 보다 치중해 온 속도 경기에서 다시 한번 인간승리의 드라마를 연출할 예정이다.
한편 암스트롱에게 투르 드 프랑스 우승을 빼았겼던 얀 울리히(독일)는 이날 경기에서 5시간 29분08초로 1위로 골인, 명암이 엇갈렸다.
무릎부상에 시달리던 울리히는 239.4km를 평균 시속 43.64km로 질주, 4km를 남기고 선두로 나서며 2위인 알렉산드르 비노쿠로프(카자흐스탄)을 9초차로 제쳐 한을 풀었다.
울리히의 코치는 88 서울 올림픽 사이클 개인 도로 금메달리스트인 올라프 루드비히로 제자의 우승으로 12년만에 또다시 기쁨을 맛보았다.
/시드니=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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