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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곽은 파악...증거확보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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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곽은 파악...증거확보 주력

입력
2000.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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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보증기금 대출보증 외압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은 대부분 1차 관련자 소환조사를 마치고 당사자간 대질신문 등 본격 보강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1차 조사결과 이 사건이 이씨의 개인비리에서부터 촉발됐다는 정황을 확보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씨의 주장이 100% 거짓말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일부 관련자 진술에서도 모순점이 발견되는 등 의혹은 완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검찰수사를 통한 사건 재구성 박혜룡, 현룡씨 형제의 대출보증 압력이 사건의 시작이라는 이운영씨 주장은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다. 지난해 3월11~13일 박씨 형제가 차례로 찾아와 “모가지가 몇개냐”며 대출보증을 협박했다는 이씨 주장에 대해 박씨 형제는 물론, 영동지점 직원들도 부인하고 있다. 오히려 검찰은 이씨가 금품을 받고 같은달 16일께 추가 대출보증을 해준 것이 아닌가 보고있다.

같은해 4월22일 시작된 사직동팀 내사도 이씨 주장처럼 박씨 형제의 보복이 아닌, 이씨의 리베이트 수수에 분노한 영동지점 김모 차장의 제보로 시작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사직동팀 관계자들도 “비위사실에 대한 정당한 내사”라고 진술했다. 이씨는 내사사실을 근거로 청와대 사표제출 압력설을 제기했으나 최수병 당시 이사장과 손용문 이사는 “그 시점에 청와대의 전화는 없었다”고 같은 진술을 하고 있다. 최 이사장과 손 이사는 검찰에서 “사표제출 요구는 이씨의 무단결근으로 업무마비를 우려한 질책 차원이었다”고 밝혔다. 검찰도 이씨가 사표를 제출한 4월30일에야 사직동팀 내사결과 보고서가 청와대로 전달된 사실을 확인했다.

◆향후 수사에서 규명돼야 할 의혹들 이씨와 박씨 형제간 대립점인 지난해 3월의 추가 대출보증 액수가 얼마인지 밝혀야 한다. 관련자들은 영동지점 상담철 등을 근거로‘5억원’을, 이씨는‘15억원’을 각각 주장하고 있다.

대출보증과 사표제출에 개입한 의혹이 있는 손 이사의 역할도 규명되어야 한다. 손 이사는 20년 지기의 소개로 박씨를 알게돼 1998년 9월과 99년 2월 2차례 이씨에게 아크월드의 대출보증을 요구했다.‘의례적 차원의 부탁’이라는게 손 이사의 해명이나 박씨와의 이면계약으로 금품이 오고갔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씨에 대한 최 이사장의 사표요구 여부도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이씨 비리를 내사한 사직동팀 관계자가 제보자로부터 받은 금품의 성격, 정확한 내사 착수시점도 반드시 밝혀져야 할 대목이다.

무엇보다 이씨가 주장한“나 공보수석인데…”라는 내용의 전화가 과연 박지원 전 장관이 건 것인지, 제3자가 한 것인지, 이씨의 자작극인지 밝혀내는 것이 검찰 수사의 최대 과제임은 물론이다.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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