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에게 요정의 꿈을 돌려줘라'팀 닥터가 무심코 준 감기약 때문에 여자체조 개인종합 금메달을 박탈당한 안드레아 라두칸(16.루마니아)에 대한 동정론이 확산되고 있다.
팀 동료들은 항의의 표시로 라두칸의 메달 박탈로 격상된 금메달과 은메달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반납키로 했다.
그런가 하면 이 종목 4위에 그쳤다가 어부지리로 메달리스트가 된 중국의 류슈안은 "체조선수들이 의지하는 것은 오직 자신의 기술 뿐이다. 약물로 경기력을 향상시킬 순 없다"며 라두칸을 옹호하고 나섰다.
왕년의 체조스타 나디아 코마네치는 "라두칸은 팀닥터의 실수로 메달을 빼앗겼다"면서 "IOC의 결정은 16세의 천진난만한 선수를 깊은 절망에 빠뜨렸다"고 말했다.
외신들도 대체적으로 부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AP 통신은 "IOC가 규정에 얽매여 한 선수의 꿈을 빼앗았다"면서 "라두칸은 벤 존슨이 아니다"고 보도했다. 사실 라두칸이 복용한 감기약은 일상적인 처방으로, 경기력에 영향을 주는 성장호르몬이나 근육강화제와는 다르다.
개인 종합에서 우승한 후 "꿈을 꾸는 것 같다"고 좋아했던 라두칸은 깊은 충격에 빠졌다. 25일 메달 박탈 소식을 접한 그는 눈물을 흘리며 "나는 나쁜 짓을 하지 않았다. 체조 선수는 약물을 복용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라두칸은 26일 IOC중재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했다. 공청회는 27일로 예정돼 있다.
그러나 IOC는 라두칸이 약물을 복용할 의사가 전혀 없었던 점은 인정하면서도 "중요한 것은 약물이 검출된 사실 자체"라는 원칙론을 적용, 메달박탈 결정을 재고할 의사는 보이지 않고 있다. 알렉산더 드 머로드 IOC 도핑테스트 책임자는 "단순 사고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규칙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시드니외신=종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