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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급회담 이모저모 / 車동승 밀담은 '공식코스'

입력
2000.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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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금진 단장 등 제3차 남북장관급회담 북측 대표단 22명이 27일 제주에 도착, 3박4일간의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이날 오후 3시 30분 제주공항에 내린 전단장은 도착 일성으로 "백두에서 제주까지 통일 무지개를 그리는 마음으로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라산의 '한'은 은하수, '라'는 잡아당긴다는 뜻으로 산이 높아 말위에 오르면 은하수를 잡아 당길 수 있을 정도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공항에서 북측 대표단을 맞이한 박재규 수석대표는 "제주도는 평화의 섬"이라며 "지난 1,2차 회담 때 있었던 태풍이 이번에는 없으므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전 단장은 공항에서 성명을 발표, "6·25 공동선언을 존중하고 이행하는 데 사명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양측 대표는 공항에서 회담 장소인 서귀포 롯데호텔까지 약 1시간 동안 같은 승용차로 이동, 공식회담에 앞서 속 깊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대표단은 일정 협의 과정에서 관광 일정에 우리나라 최남단인 마라도를 포함시켜줄 것을 희망해 남측은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번에 처음 참가한 허수림 민경련 총사장은 자신이 대표단에 포함된데 대해 "남북관계에 경제문제가 많이 논의되니가 경제일꾼을 하나 넣자고 해서 교체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북측 관계자는 "1,2차 회담 때 참여했던 대표단 수행원 4명중 3명이 이번에 바뀌었는데 민화협과 조평통 등에서 경제를 담당하는 사람들"이라고 밝혀 경제전문가들이 많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첫날은 공식 회담 일정이 잡혀있지 않은 탓에 북측 대표단은 우근민 제주지사가 주재한 환영 만찬에 참석하는 것으로 일정을 마감했다. 양측은 이날 밤 실무접촉을 계속하며 28일부터의 공식회담 일정과 의제 등을 조율했다.

/제주=박진용기자

노원명기자

narzi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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