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7일 발표한 '1999년 인구동태 통계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 평균 1,688명이 태어나고 675명이 사망했다.또 하루 994쌍이 결혼을 하고 323쌍은 이혼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는 평균 29.1세, 여자는 26.3세에 결혼을 해서 여자 나이 평균 27.2세에 첫아이를 낳았다.
또 40대 초반 남성의 사망률이 같은 연령 여성의 3배를 넘어섰으며 연상의 여자와 결혼하는 경우도 전체 혼인에서 10%를 넘어섰다. 또 15년이상 살았던 부부의 이혼도 급증했는데, 90년 5,500건에서 지난해 3만500건으로 늘어나 전체 이혼건수의 11.9%에서 25.0%로 증가했다.
▦남아선호 다소 완화
인구 1,000명당 출생아수는 70년 31.2명에서 지난해 13.8명으로 줄었다. 출산율이 크게 낮아지면서 80년대 중반 이후 높아지기 시작한 출생 성비(여아 100명당 남아수)는 90년 116.5를 고비로 감소하기 시작해 98년 110.1, 지난해 109.6을 기록했다. ^자녀를 덜 낳게 되면서 남아선호 사상도 약화한 셈이다.
그러나 지역별로는 편차가 있는데 울산(114.5) 대구(113.0) 경북(1128) 부산(110.8) 등 영남지역은 여전히 출생 성비가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또 여성들의 결혼연령이 높아지면서 평균 출산 연령도 90년 27.1세에서 28.5세로 높아졌다. 연령별 출산율(1,000명당 출생아수)은 10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98년보다 줄었다. 15~19세 여성의 경우 출산율이 2.9명에서 3.0으로 소폭 상승했다.
▦40대 남성 사망률, 여성의 3배 넘어서
지난해 인구 1,000명당 5.2명이 사망했는데, 70년(8.0명) 이후 계속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의약발전의 혜택은 남성들에게 더 컸는데 사망률 성비(여성사망자 100명당 남자 사망자수)는 96년(129.2명)에서 지난해 124.3명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40대의 경우 남성 사망율이 처음으로 여성의 3배를 넘어섰다.
45~49세의 경우 사망률 성비가 98년 306.4를 기록한데 이어 40~44세도 98년 289.7에서 305.4명으로 300을 돌파했다.
▦연상의 여성과 결혼, 10% 넘어서
연간 혼인건수는 36만3,000건으로 하루 평균 994쌍이 혼인, 90년대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늘고, 결혼에 대한 인식이 변화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초혼 연령도 증가했는데 남자 29.1세, 여자 26.3세로 90년에 비해 각각 1.3세, 1.5세가 늘어났다. 평균 재혼연령은 남자 42.2세, 여자 37.5세였다.
특히 전체 혼인 건수 중에서 여자가 연상인 경우가 10.1%를 차지, 사상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또 동갑끼리의 결혼 비율도 12.4%에 달했다.
한편 우리나라 여자가 일본 남자와 결혼하는 경우가 전체 국제 결혼중 55.2%에 달했으며 우리나라 남자와 중국 조선족 교포와의 결혼은 49.9%로 98년 보다 10% 감소했다.
▦15년이상 살았던 부부 이혼 급증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는 2.5건(하루 평균 323쌍)으로 98년과 같지만 이혼 연령이 높아지고, 오래 살았던 부부의 이혼이 급증했다.
지난해 평균 이혼연령은 남자 40세, 여자 36.4세로 90년보다 각각 3.2세, 3.7세씩 늘어났다. 또 90년에는 초혼후 평균 7.7년을 살다 헤어졌지만 지난해에는 9.9년을 살다 헤어져 동거기간이 길었던 부부의 이혼이 늘어났다.
특히 15년이상 살았던 부부의 이혼건수가 90년 5,500건에 불과했지만 작년 3만500건으로 급증했다. 이결과 전체 이혼건수중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11.9%에서 25.9%로 증가했다.
또 이혼하는 부부중 자녀가 있는 경우도 93년 65.6%에서 지난해 71.2%로 증가했다.
유병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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