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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아셈회의, 더큰 세계로 나가는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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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아셈회의, 더큰 세계로 나가는 문

입력
2000.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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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차 아셈 정상회의(ASEM 아시아 유럽 정상회담)가 10월 서울에서 개최된다. 제1차 아셈(ASEM)은 1996년 방콕에서, 그리고 제2차 아셈은 런던에서 있었다. 그러면 이번 서울 아셈은 우리에게 무엇을 요구할 것인가.20세기 대부분의 시기에 있어서 유럽과 아시아간는 유기적이고도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는데 실패했다. 양 지역간에 공동의 성장을 위한 어떠한 전략도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냉전이 예상외로 빨리 종식됨으로써 국제관계는 빠른 속도로 상호주의와 다변주의를 확산시켰고 그것이 최근에는 세계를 하나의 협력망으로 몰아넣는 세계주의로 발전했다. 이러한 국제질서 속에서 유럽도 아시아도 그 동안에 유지했던 배타적 지역주의에 더 이상 의존할 수 없게 되었다.

유럽이 아시아에 주목하게 된 것은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에 자극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그 이후 EU는 수차에 걸쳐 일련의 대아시아 신 전략을 발표하면서 아시아에 접근하여 왔다. 이러한 변화에 맞추어 탄생한 것이 아셈이다.

서울의 제3차 아셈은 무역의 확대와 투자를 원활화하는데 노력하는 동시에 기술과 정보망의 구축을 하는데 큰 관심을 가질 것이다.

또 아시아·유럽 지도자들은 유엔의 개편문제와 함께 핵확산금지조약과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을 구축하면서 지역안보를 지지하는 등 정치협력에 관심도 표현할 것이다. 회의는 이와함께 '선정(善政)문제'로 논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왜냐하면 유럽과 아시아 국가간 국내정치의 이질적 요소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아셈은 두 지역의 연계정치를 가능케하는 중심적 기구가 될 것이다. 이러한 역할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아시아·유럽비전그룹이 제2차 런던회의에서 창설되었다. 이 비전그룹은 금년 수차의 예비 회담을 거쳐 작성한 9개의 정책건의와 기타 22개 정책 과제를 4월에 아셈의 25개 국가 원수들에게 전달한 바 있다. 서울 회의에선 이 과제가 중점 논의돼 공동전략이 도출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들은 이제 미·일이란 울타리를 벗어나 더 큰 울타리에로 뛰어 들어갈 채비를 서둘러야 한다. 동시에 개방된 지역주의와 세계적 가치는 우리에게 기회와 희망을 안겨주는 동시에 잘못 대응하면 퇴보를 불러올 수 있음도 아울러 명심해야 한다.

허만_부산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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